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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칵, 하고 만나는 영국의 순간들(1)

나만 볼수 없지, 함께 키득키득 해봅시다

by Siho


글이 기반인 플랫폼이긴 해도 글로만 경험을 늘어놓자니 다소 지루함을 (본인이) 느끼게 되는 것 같아서

오늘은 턱별히 사진으로 영국의 모먼트를 기록한다.

이번 주는 위트와 생활, 다음주는 문화와 디자인에 대한 사진들을 올려볼 예정이다.


크리스마스에 즈음하여 찍은 커플 샷

첫 사진은 요녀석이 좋겠다.

대학생 커플이었는데 한 명의 뒤에는 Naughty(못된, 야한) 한명의 등에는 NIce(착한, 친절한) 라고 쓰여있다. 그런데 앞에서 볼때는 조금 반대 같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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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은 유난히 카드를 파는 가게가 많은데 가끔 그 재미있는 문구들을 보며 키득키득 하게 된다.

좌) "나이는 중요하지 않아, 네가 치즈가 아닌 이상은"

우) "케익에 초가 늘어날 수록, 네가 더 핫해지고 있단 증거지! ( 초가 많으면 더 뜨거워지니까)






IMG_6042.HEIC 런던의 [The play that goes WRONG] 공연장 앞

톰크루즈! 라고 크게 붙어 있길래 이끌리듯 따라가 보았더니 아래 작은 글씨로

'는 공연에 나오지 않을 예정입니다' 라고... 아니 이 사람들.

마치 6시내고향에 소개 '될' 예정인 맛집 같은 느낌인데.





IMG_1602.HEIC 알리바버.. ㅎㅎ 달리 설명이 어렵다. 피식.


IMG_4183.HEIC 얼마전 글에도 사용된 피시앤 칩스 가게 액자

"행복을 돈으로 살 수는 없지만 피시앤 칩스는 살 수 있지. 그리고 결국 그게 그거야"

아 이 얼마나 당당한 레스토랑의 애티튜드인가. 그리고 그에 걸맞게 이 가게의 피시앤 칩스는 정말 엄지 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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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정도만 이해해도 당신은 문화인(?).

다소 불쾌감을 줄 수도 있을 수 있는데 영국은 이런거 팔아도 괜찮은가보다. 나는 퀸이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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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사곤 하는 복권. 한국에서는 복권을 사는 행위가 약간은 일확천금을 노리는? 불로소득을 꿈꾸는 자의 황망한 희망으로 읽히곤 했는데 영국은 그렇지 않다. 내셔널 로터리(National Lottery)의 수익금이 문화예술, 유산 보호, 체육, 지역사회의 사업등에 중요한 재언이 되기 때문에 매주 수백만 명이 로또를 산다. 재미로 사는 사람들도 많지만, 이 기금이 공공기금에 사용되는 것을 알고 기부의 개념으로 일부러 사는 사람들도 있다.

아트 카운셀 잉글랜드 (ACE)의 경우 예산의 70%이상이 이 내셔널 로터리 기금에서 온다고 하니 이 로또를 사는 행위는 문화예술 프로젝트 지원에도 도움이 되고 있는 것이다. 2파운드 짜리를 사면 1-5파운드 내외로 솔찬히 당첨이 되는데 이 긁는 재미가 솔찬하다. 나중에 이 기금에도 도전해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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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나뭇가지의 실루엣을 활용한 표지 디자인이 멋져서 가까이 다가갔는데,

알고보니 [Twisted Tale]이라고 해서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이야기를 'What If.. (이들이 만약 다른 선택을 했다면?)' 이라는 상상으로 풀어내는 청소년 판타지 장르(YA) 시리즈였다.

왼쪽은 '공주와 개구리'의 다른 결말 버젼으로 '만약 티아나가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파실리에 박사와 거래를 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가 중심 스토리다. 기존 애니메이션의 내용보다 다소 다크하지만 주인공의 새로운 선택과, 빌런의 더 깊은 서사를 알 수 있는 점이 매우 흥미롭다!


세계관이 더 깊어지고, 다른 결말도 예상해 볼 수 있는 이러한 접근은 청소년들이 더 많은 상상을 해볼 수 있게 해줄것 같다. 우리나라에도 번역본이 나오면 좋겠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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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들이 작가의 얼굴을 드러내지 않는 것이 롱런의 비결이라고 열심히 조언해 주었지만...

이런 사람이 이런 글을 쓰고 있다고 독자들이 아는 것도 퍽 친절하지 않을까 싶어


이 사진은 DIWALI 라고 하는 힌두교의 가장 큰 축제 기간중에 학교에서 열어준 이벤트때 찍은 것이다.

전세계 각국에서 학생들이 오다보니 각 나라의 큰 명절만 챙겨도 매달 행사가 하나 씩은 꼭 생긴다. 나로서는 처음 보고 듣는 명절들도 많은데 각 나라의 문화, 명절, 예술+음식까지 보너스로 접하게 되는 계기라 되도록 빠지지 않고 참여하려고 하고 있다. 이 디왈리 라고 하는 축제는 '빛의 축제'라고도 하는데 선이 악을 물리친 것을 기념하며 빛이 어둠을 이기는 의미로 등불이나 전구로 집을 장식하고, 새 옷을 입고 친지들과 파티를 하는 날이다. 각양 각색의 인도의 디저트를 먹어볼 수 있었는데 하나같이 정말 으악! 스럽게 달았지만 맛있었다.


그리고 이 기간엔 저렇게 왼쪽 사진처럼 헤나문신(Mehndi)을 하는 이들이 많은데, 디왈리=새로운 시작=아름답게 꾸미기 의 의미가 있어 사람들이 즐겨 한다고 한다. 나도 무료로 체험해 보았는데 밑그림도 없이 이렇게 아름다운 그림을 그려내는 인도 헤나 타투이스트 분께 감탄을 금할 길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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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로윈 기간중의 기숙사

할로윈은 분명 영국에서도 기다려지는 이벤트 임에 틀림없다. 조용하던 기숙사가 주황색 호박들로 여기저기 장식되고, 해골과 유령, 그리고 거미줄(요새는 좀비 까지!) 로 장식된 문이나 유리 벽등을 갑자기 마주치면 깜짝! 놀라기도 한다.

오른쪽 사진이 꽤 흥미로운 순간이었다. 기숙사 건물을 지나는데 유리창 외부에 볼펜을 몇개 비치 해 두고

"가장 마음에 드는 호박을 골라주세요! " 라고 투표를 하고 있었다. 정말이지 귀여운 사람들! 투표 결과를 보니 벌써 꽤 많은 사람들이 참여했다. 아직 낭만이라는 것이 살아있구나!!

나도 볼펜을 뽑아 투표했다. 다들 솜씨가 예사롭지가 않기에 조금 고민했다.



IMG_5998.HEIC 지극 / 정성이라고 쓰인 포장을 보니 뭔가 사야할 것 같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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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지금 현재 몹시 배가 고픈김에 김밥 사진으로 마무리를 하려고 한다.

냉동임에도 불구, 미국 전역에서 그렇게나 핫하다는 불고기 킴밥. 거의 만 이천원에 육박하는 가격이라 감히 사먹어 보진 못하고 군침만 잴잴 흘렸다... 살다 살다 김밥을 비싸서 못사는 날도 오는구나.


아무래도 오늘은 김밥용 김을 좀 사러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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