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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떠난 이가 생각난 아침

사람은 사랑한 만큼 산다.

by 시작쟁이

사람은 사랑한 만큼 산다

- 박용재

사람은 사랑한 만큼 산다

저 향기로운 꽃들을 사랑한 만큼 산다

저 아름다운 목소리의 새들을 사랑한 만큼 산다

숲을 온통 싱그러움으로 만드는 나무들을 사랑한 만큼 산다


사람은 사랑한 만큼 산다

이글거리는 붉은 태양을 사랑한 만큼 산다

외로움에 젖은 낮달을 사랑한 만큼 산다

밤하늘의 별들을 사랑한 만큼 산다

사람은 사랑한 만큼 산다

홀로 저문 길을 아스라이 걸어가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의 나그네를 사랑한 만큼 산다

예기치 않은 운명에 몸부림치는 생애를 사랑한 만큼 산다

사람은 그 무언가를 사랑한 부피와 넓이와 깊이만큼 산다

그만큼이 인생이다.





사랑한 만큼 살아내는 것이 인생이라

그리 일찍 떠나버리셨나


사랑대신 연민만 남아

그리 홀로 웅크리다 가셨나


글이 물처럼 흘러서

써낼 수 없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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