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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작쟁이 Feb 12. 2021

아이라는 시를 씁니다.

시를 쓰는 사람으로 산다는 것.

오래전부터 꾸던 꿈이 있습니다.

바로 시를 쓰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깊숙이 묻어 두었던 소망을 

아주 오랜만에 꺼내 들고

묵은 먼지를 털듯 조심히

힘을 주어 꾹 꾹 

묵고 묵은 시간을 닦아냅니다.


간간이 이는 먼지는 미련일 거예요.

쌓이고 쌓인 미련이 케케묵어 

그 어디로도 가지 못했습니다.


그동안은 온몸으로 시를 썼습니다.

오래 들여다보고

종일 생각하고

온몸으로 부대끼며 아이라는 시를 썼지요.


요즘 들어 부쩍 자란 아이들은

뛰고 웃고 울고 

또 저희들끼리 싸우기도 합니다.

그래도 다행이지요.

어린 시절에 쓴 아주 어린 시들

습작 노트에 빼곡히 채워놓은 

그 작은 녀석들은 

밖으로 내어놓기 무서워 

꽁꽁 가두어만 놓았는데

서른 넘어 내 생을 태워 기른 아이들은 저리도 빛이 납니다.


저는 시를 쓰는 사람입니다.

지금까지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 거예요.

오래 보고 

애정으로 보고

마음을 담아 한 자 한 자 

눌러쓰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꼭 그렇게 될 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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