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뭐 대단히 뜨거워야만 하나요. 모든 사랑은 첫사랑이라고 감히 말씀드려요. 어떤 만남도 중고 시장 같은 만남은 없어요. 그냥 사랑하면 됐지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아서 뭐 해요. 큰 사랑 따로 있고 좀팽이 사랑 따로 있는 거 아니예요. 사랑이면 사랑이고 미움이면 미움이죠. 작은 베푼 것이 큰 미움을 거두어 낼 수 있어요. 애틋한 마음이 있는 한 다른 모든 것은 방법 일 뿐이예요.‘
제 말이 아니구요, 어제 읽었던 김창환 에세이 <찌그러져도 동그라미 입니다>의 한 구절입니다. 하루종일 책방에서 예비 출간시집 원고를 교정 교열하느라 들여다보면서 중간 중간 쉼터로 읽었던 글인데, 지금까지도 남아있네요. 오늘이 ’어린이날‘ 이잖아요, 돌이켜보니 이날마다 제 아이들과 학원생들에게 나름 깊고도 넓은 사랑을 표한다고 법석을 떤 적도 있었군요. 그런데 이번엔 학생들에게 매우 조용히 말했죠. ’다음주 월요일에도 쉬는 날이야. 학원 안 오는 날이야.‘라구요. 얼마나 재미없고 싱거운 말인가요. 후회되어 머릿속 한쪽이 헝크러져 있는데, 이 구절들이 눈에 들어온 거예요. 이제라도 마음으로나마, 미안하다고, 그리고 축하한다고 전합니다. 누군가를 무언가를 애틋한 마음으로 바라봄은 소위 동양문화에서 말하는 ’인(仁)‘또는 ’측은지심(惻隱之心)‘, 쉽게 말해 ’사랑‘입니다. 매일 태어나는 우리 모두는 특별한 날의 주인공이지만 오늘은 더욱더 특별한 공간하나 만들어 당신의 ’애틋한 사랑‘을 담고 표현해보세요. 그 대상이 어린아이든 부모님이든, 또는 친구든... 누구든지요. 상대보다도 당신의 마음이 붉게 물드는 것을 느낄 수 있을테니까요. 오늘은 오인태 시인의 <이렇게 세상이 아름다운 것은>입니다. 봄날의 산책 모니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