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치만 노래하는 줄 알았는데, 갑자기 귀뚜라미인 듯,,, 하긴 짧은 가을날, 제자리찾기 하는 생물들의 움직임이 바쁘겠지요. 흔적을 남기고 싶어하는 것은 생물의 본성이니까요. 그런데 그 흔적이란게 모양새가 다 달라서 비교 할 수도 없고, 비교할 필요도 없는 줄 알면서도, 예쁜 흔적을 남기고 싶어하는 것 또한 본성인가봐요.
10월부터 시작할 새로운 프로그램 중 ’온택트 줌 수업‘하나가 생겼는데요, 주제는 ’독서와 글쓰기‘예요. 그런데 프로그램명을 제출할 때 제 이름을 넣어서 사자성어 형식으로 주었더니, 주무관이 전화왔더군요. 수강생들이 평범한 일반인인 경우가 많으니, 수업 제목에서 좀 가벼운 느낌을 주는 이름으로 하면 어떠냐고요. 결코 어려운 이름이 아니라했지만, 부드럽게 말 잘하는 담당주무관의 조언에 제가 지고 말았네요. 그러면서 생각했죠. ’내 글이 무거운 게 사실인가보구나’ 라구요. 사실 점심에 한 지인의 달콤한 지적사항도 있었거든요... 중요한건 자신의 습관(말이든 글이든 행동이든~~)을 고치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인 것 같아요.^^
오늘은 새벽부터 추석맞이 봉사활동 현장에서 협조요청이 있는데요, 부침전을 해서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한다고 해요. 벌써부터 고소한 부침개 냄새가 들려오고요. 아마도 저는 찍사노릇 한다며, 밀가루 한번도 안 묻힐 것 같은 예감. 아니면 이모님들께서 시원찮다고 사진이나 찍으라고 할지도 모를일이죠.~~ 제게 중요한 것은 추석을 맞는 우리들의 마음이 벌써부터 둥글게 모아지고 있다는 사실이지요. 사람도 모이고, 그들의 마음은 보름달보다 더 도톰하게 동글동글하게 엮어지는 명절맞이. 얼른 편지쓰고 부침개 만들러 나섭니다. 오늘은 편안한 시를 잘 쓰시는 나태주 시인의 <9월이>입니다. 봄날의산책 모니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