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9.15 박목월 <장맛>
천주교에서 9월은 ‘순교자성월’이라고 합니다. 전북에는 우리나라 최초 신부, 김대건 신부가 중국에서 국내로 들어올 때 처음 발을 내딘 익산의 나바위성지를 비롯해서, 많은 천주교인들의 희생의 역사가 깃든 성지가 많습니다. 그중 고창의 개갑성지는 최여겸마티아(1763년, 전북 무장출생) 신자가 순교한 곳입니다.
성당가족들께서 순교자성월을 맞아, 성지를 가신다 하길래, 왠지 따라가고 싶었답니다. 고창을 여러 번 갔어도 철 따라 관광지나 음식점을 찾았지, 따로 성지가 있는 줄도 몰라서 부끄러운 마음도 들었기 때문입니다. 지금의 천주교과 천주교인들이 있기까지, 이 땅에 천주교가 들어와서 처음 신앙을 접한 선조들의 엄청난 희생이 밑바탕에 있으니, 최소 순교성월을 기억하고 순교자들의 신앙심을 단 1할이라도 담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에 이르렀네요.
특별히 이 성당의 입구에는 성모님이 예수님을 안고 있는 조각상, 피에타가 있고, 모자이크 유리로 만든 마티아 님의 신앙생활과 순교 때 모습의 작품인 순교탑, 예수께서 걸으신 십자가 14처, 고창의 문화유산 고인돌 형태로 만들어진 야외제대 등 의 건축물들이 성스러운 예술작품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 성당은 ‘어부바 성당’이라 불리며, 아기를 업고 있는 마리아의 형상이 있는데요, 순교자 최마티아 님이 순교 전 어머니를 보고 싶다고 했지만 끝내 청이 거절되어 만나지 못하고 순교한, 그래서 하늘에서라도 어머니를 만나기를 바라는 맘이 담겨 있는 성모상이라고 했습니다. 결코 변하지 않을 진리인 사랑, 믿음이 ‘순교’라는 이 한마디에 모두 담겨 있었습니다.
오늘은 가을을 맞아 책방에서 하고 싶은 특별행사를 공지합니다. (5일 동안 홍보할게요^^)
이 행사의 주요 취지는 군산 지역 작가들과 일반 시민들, 그리고 타지인들이 바라보는 군산의 아름다운 풍경과 그에 어울리는 짧은 시 작품을 모아서, 책방의 순기능을 하고 싶어서입니다. 단지 책만을 파는 책방이 아니라 군산에서 진정한 문화의 중심으로 역할하고픈 제 마음을 실었습니다. 부디, 많은 분들이 공모에 참여하시길 바랍니다. 첫 행사라서 제가 할 수 있는 역량만큼의 상금으로 걸었습니다... 저의 첫 발자국 따라 아마도 더 많은 분들이 문화인으로서의 삶과 행동을 보여주실 거라 믿습니다. 여러분의 참여가 많을수록 아마도 상금도 늘어나는 등, 책방과 모니카의 능력도 커지겠지요.~~ 오늘의 시는 박목월시인의 <장맛>입니다. 봄날의 산책 모니카.
<봄날의 산책 공지사항>
제목 : 제 1회 봄날의 산책 ‘디카시 공모전’
형식 : 군산풍경사진과 시 한 편으로 구성한 작품(크기는 B4이내)
(사진 따로 시 따로 보내셔도 좋으나, 가능하면 한 면에 사진과 시를 함께 넣어주세요)
참가인 : 1인 1 작품 (참가비 1만 원, 군산사람, 군산 밖 사람 그 누구나 가능)
응모기간: 2025.9.15. - 10.18
작품접수 : sijiques@naver.com
(접수된 작품은 일절 반환하지 않고 그 권한은 봄날의 산책에 있습니다)
공모결과 : 2025.10.31. 당선자 문자발송
시상내용 : 오름상 1명(부상 20만 원) / 최으뜸상 1명(부상 15만 원)
으뜸상 2명(부상 10만 원) / 버금상 8명(부상 5만 원)
문의사항 : 봄날의 산책 대표 박 모니카 010-3650-1878
장맛 – 박목월
어둑한 얼굴로
어른들은 일만 하고
시무록한 얼굴로
어린것들은 자라지만
종일 햇볕 바른 양지쪽에 장독대만 환했다.
진정 즐거운 것도 없는
구질구질한 살림
진정 고무신짝을 끌며
지루한 하루하루를 어린것들은 보내지만
종일 장독대에는
햇볕만 환했다.
누구는 재미가 나서 사는 건가
누구는 낙을 바라고 사는 건가
살다 보니 사는 거지
그렁그렁 사는 거지
그러대로 해마다 장맛은 꿀보다 달다
누가 알건대
그렁그렁 사는 대로 살 맛도 씀씀하고
그렁저렁 사는 대로 아이들도 쓸모 있고
종일 햇볕 바른 장독대에
장맛은 꿀보다 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