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16 조동례 <단풍>
우리의 뇌에서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의 이름 몇 가지와 기능을 볼까요. 도파민은 동기부여를 부여하고 보상과 쾌락을 담당하고, 세로토닌은 기분을 안정시키고, 정서적 평온을 담당하며, 엔도르핀은 스트레스를 해소하여 쾌감을 주는 기능을 한다고 해요. 중요한 것은 이 세 가지가 서로 연결하여 서로 다른 ‘행복’의 축을 형성하는 역할은 한다는 것이지요.
그럼, 도파민과 세로토닌, 엔도르핀을 가장 저렴하게 살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은 무엇일까요. 유시민 작가의 말에 의하면 <그건 바로 책 읽기다>라고 단언하더군요. 유명한 사람의 말이라서 무조건 동의하는 것이 아니라, 좋은 글 한 줄만 읽어도 ‘행복이 여기에 있구나’라고 저도 생각하니까요.
요즘 말랭이 책방의 방바닥 따뜻하게 해 놓고, 주변에 놓여있는 책 아무거나 뽑아서 한 줄 두줄 정도 읽다 보면 도파민이 생겨,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픈 용기가 불쑥하고, 세로토린이 일어나 마음이 평화로워지고, 엔도르핀 덕분에 혼자 웃기도 하지요. 저는 이 요소에 하나를 덧붙여서 행복을 추구하는데요, 그건 ‘독서의 나눔’이지요. 함께 행복하자는 저 나름의 가치라고나 할까요.~~
오늘까지는 그래도 가을 기온이 유지되는 명쾌한 날씨 일 듯해요. 단풍나무든, 은행나무든, 알록달록 벚나무 든 간에, 어디서든지 차 한잔 마시면서 글 한 줄 읽어보고, 따라 쓰기 해봐요. 하늘공간에 떠 돌아다니는 구름행복이 분명 우리들 손안에 들어와 줄거라 믿어요.
어젯밤 몇 시인들의 작품을 읽었는데요, 조동례시인의 <단풍>이란 시에서는, ‘사유가 깊어진 나무의 유서다’라고 했는데, ‘아하, 이런 표현이?’ 라며 눈을 씻고 몇 번을 읽었습니다. 모두 함께 읽어볼까요. 봄날의 산책 모니카.
단풍 – 조동례
사유가 깊어진 나무의 유서다
유서가 쌓일수록
죽음에 대한 생각이 가벼워져서
피가 가장 뜨거울 때
의연한 결기로 뛰어내릴 것이니
꽃 피는 화려함이 잠깐이라면
지는 고통 또한 잠깐이면 좋겠네
단풍이 아름답다면
나도 그래야 하리
사진, 지인께서 강천산의 풍경을 보내주심...참 붉고 붉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