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보름달보며 소원 빌어보셨나요. 시댁과 친정 조상님들께 인사하는 산소에서 하늘을 보니 바람따라 흐르는 구름이 어찌나 황홀하던지, 배경삼아 가족들의 사진을 찍었죠. 과수원에 가득히 달린 사과와 배, 풀 속마다 머리 내민 콩꽃과 달개비꽃 등 이름 모를 작은 들꽃들이 가득했어요. 추석명절은 풍성한 결실로 만든 먹거리 덕분에 우리들 맘도 절로 풍성해져요, 그 맘에 보름달까지 들어오면 무엇으로도 비교할 수 없는 행복이 오지요. 지인들이 달 모습이 잘 보이지 않는다 하여 말랭이마을 한 시간여를 돌며 사진을 찍어 보냈어요. 군산에서 가장 아름다운 달마중은 역시 말랭이마을! 지인이 보내준 한시 이백(당나라시인)의 ’對酒問月(대주문월) 술을 대하고 달에게 묻노라‘의 일부 구절을 친구들과 나누며 아름다운 추석 밤을 접었습니다. 또 하나의 태풍 소식이 들려오네요. 혹시 몰라 오늘도 밤 하늘을 보며 달사냥 하렵니다. 지금의 제가 옛날 달과 옛사람을 그리며 맘 속에 담아보겠습니다. 오늘의 시는 한시입니다. 봄날의 산책 모니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