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0.13 유치환<행복>
말랭이 마을 이야기 마당에 전시한 문화추적단활동 자료 중 마을 사람들의 인터뷰 글과 시, 그리고 사진을 소개한 멋진 작품을 보며, 글쓰기의 행복과 일의 기쁨을 느낀 순간이었습니다. 인터뷰를 하고 그들의 인생이야기를 쓰면서 가장 중요한 가치로 새겼던 것은 ‘있는 그대로의 삶’을 미화없이 쓰는 일이었지요. 개관식에 오신 어머님들은 찬찬히 당신들의 글을 읽어보면서 ‘다시 또 눈물이 난다’고 했지요. ‘우리가 한 말을 진짜 그대로 잘 써주었네. 작가 맞네.’라고 했지요. 공부에 한이 맺힌 어른들, 글을 모르는 어른들은 내년에 꼭 ‘학당’하나 만들어 가르쳐 달라고도 했지요. 당연히 전 약속했답니다. 약속은 반드시 지키는 게 순리 아닐까요. 제가 말랭이마을에 책방을 연 두 번째 목적이 시작되려나 봅니다. 오늘 전시회장을 품격있는 문화공유공간으로 만들어주신 ‘군산문화공유센터(센터장,박성신교수)’ 모든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의 시는 청마 유치환시인의 <행복>. 봄날의 산책 모니카
행복 – 유치환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에머랄드 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행길을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들이
제각기 한 가지씩 생각에 족한 얼굴로 와선
총총히 우표를 사고 전보지를 받고
먼 고향으로 또는 그리운 사람께로
슬프고 즐겁고 다정한 사연들을 보내나니.
세상의 고달픈 바람결에 시달리고 나부끼어
더욱더 의지삼고 피어 흥클어진
인정의 꽃밭에서
너와 나의 애틋한 연분도
한 방울 연연한 진홍빛 양귀비꽃인지도 모른다
-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너에게 편지를 쓰나니
- 그리운 이여 그러면 안녕!
셜령 이것이 이세상 마지막 인사가 될지라도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