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0.17 최두석<사람들 사이에 꽃이 필때>
‘지나침이 부족함만 못하다’라는 말. 사람사이에도 적확한 말입니다. 너무 멀어 보이지 않아 아쉽고, 너무 가까워 또 보이지 않아 야속한 것이 사람사이 인가 봅니다. 어젠, 사과 두 조각을 내는 이치가 사람 사이엔 참 어렵다는 생각을 했었답니다. ‘인간(人間)‘이란 글자 속 ’人(인)‘은 나 아닌 다른 사람, ’間(간)‘은 거리를 지칭하니, 결국 좋은 관계의 출발점은 ’선을 넘지 않는 거리두기‘가 중요한 것 같아요. 이를 제대로 하지 못해 난관에 부딪혔다면 가장 먼저 무엇을 생각하고 행동해야 될까 고민합니다. 홍자성의 채근담(菜根譚)에 이런 말이 있지요. -待人春風 持己秋霜(대인춘풍, 지기추상- 남을 대하길 따뜻한 봄바람 같이하고, 나를 대하길 가을서리 같이 하라네요. 대인관계에서 ’춘풍추상‘을 새겨며 더욱더 제 자신에게 절제와 중용의 삶을 요청하는 새벽입니다. 오늘의 시는 최두석시인의 <사람들 사이에 꽃이 필 때>입니다. 봄날의 산책 모니카
사람들 사이에 꽃이 필 때 - 최두석
사람들 사이에 꽃이 필 때
무슨 꽃인들 어떠리
그 꽃이 뿜어내는 빛깔과 향내에 취해
절로 웃음 짓거나
저절로 노래하게 된다면
사람들 사이에 나비가 날 때
무슨 나비인들 어떠리
그 나비 춤추며 넘놀며 꿀을 빨 때
가슴에 맺힌 응어리
저절로 풀리게 된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