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동안 탄 기차의 총량, 아마도 다시 태어나는 곳이 독일이라면 모를까, 제 평생 이렇게 많이 타 볼 일이 있었을까요. 쾰른에서 함부르크까지 4시간. 고속철 덕분에 편하게, 빨리 달려서 딸 기숙사에 도착. 가져온 김치랑 햇반 불닭에 오랜만에 쌀밥 맛을 보니 속이 다 편해지더이다. 독일은 학생들의 기숙사를 나라에서 정해준다네요. 우리나라는 학교가 기숙사의 주인인데요...국내에서 딸이 살던 기숙사보다 좋아 보여서 맘이 놓였습니다. 함부르크는 독일 최대 항구도시이며 베를린 다음으로 큰 제2의 도시입니다. 중세시대 상업을 목적으로 결성한 한자동맹의 중심지로 번영해서 강한 경제력을 소유한 독일 최고의 부자도시라고 하네요. 제가 어부의 딸 아닙니까. 1박 2일 코스, 첫 번째로 간 곳은 새롭게 태어나는 옛 항구 ’하펜시티‘. 특히 랜드마크 ’엘프 필하모니 홀‘의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해안풍경을 기대했는데 내리는 이슬비와 해무로 빨리 어두워졌답니다. 전망대에 오르진 못했어도 바로 앞 바닷가를 거닐며 그만큼의 다른 바다풍경을 즐겼습니다. 그 유명한 학센요리와 양조장 맥주의 맛도 보구요. 단체관광 형태보다 찾아갈 명소의 수는 적을지라도, 완전히 독일인의 일상과 함께 흘러가며 지역의 내부를 유심히 볼 수 있는 코스를 선택한 딸이 고맙지요. 외국어 글자에 관심이 많아서인지 기차역에서 통용되는 독일어를 알아보는 재미가 솔솔합니다. 아 한 가지 더, 음악가 브람스의 고향이어서 브람스 박물관도 있구요, 국제 해양박물관으로 가는 다리에 ’부산교‘라는 팻말도 있다는데 직접 보진 못했어요. 각 도시의 중앙역사를 하우프트반호프, HBF‘라고 부르는데요, 함북의 HBF는 역동하는 항구도시의 위상을 멋지게 보여줍니다. 바다 위에 떠 있는 ’라이온 킹‘과 ’백설공주‘ 뮤지컬 센터를 보면서 우리 군산도 바다를 활용한 문화공간을 추진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네요. 오늘은 함부르크 시청사와 알스터호수, 그리고 딸의 대학을 보고 베를린으로 넘어갑니다. 또 기차를 타면서 베를린은 어떤 곳인지 다시 한번 책과 데이트 할께요. 오늘의 시는 윤동주의 <별 헤는 밤>에도 나오는 독일 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그리움이란>입니다. 봄날의 산책 모니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