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상(平常)으로 돌아오는 기쁨을 안고 도착한 우리 하늘은 여름철 소낙비처럼... ’어? 입춘 다음에 우수(雨水)인데, 오늘이던가‘라며 달력을 보게 하더군요. 24절기 중 두 번째 절기 우수(雨水)날에 알아서 봄비가 오니 올해 분명 인사, 만사 형통하려나 하는 기대감을 갖게 하는군요. 어쨌든 이 비는 봄비, 초목에 생명수가 채워지니 하루가 다르게 푸른 새싹들과 꽃잎들이 벙글어질거예요. 이틀 전 에펠탑 아래 벚나무에 핀 벚꽃송이를 보면서 우리 고장에도 곧 매화꽃, 벚꽃 들로 봄 세상이 되겠구나 생각했지요. 파리에서 돌아오는 비행시간은 12시간. 사람 맘이 어찌 그리 부들거리는지, 갈 때 14시간에 비해 두 시간의 단축은 천국 같았어요. 기내 승무원들의 친절과 오랜만에 맛보는 쌀밥을 보니, 비행기 탑승 전의 긴장감이 모두 사라졌구요. 게다가 저에게만 주는 듯한 포즈로 매 끼 밥세트를 하나씩 더 주어서(속으로 생각하길, 우리 셋의 등치가 보통은 넘나보다??) 추가된 비행기표 값이 하나도 아깝지 않을 정도 였답니다. 아시아나의 빠른 해결책이 아니었으면 어찌 되었을지, 다시 생각해도 머리가 어질어질,,, 끔찍합니다요.^^ 군산에 도착하니 친정엄마께서 설날 밥 한끼도 같이 못했으니, 저녁을 먹으라 하셔서, 또 겁나 맛있는 밥상을 받았습니다. “그 어린 것을 타지에 놓고 오려니 김서방이 많이 서운혔겄네.” 라는 말씀에 그 김서방은 또다시 글썽 거렸답니다. 남자도 나이가 드니 숨겨있던 감정선이 다 도드라져서 걱정이예요~~. 그런데 친정 맘께서는 저보다 더 강한 의지로, “부모가 왔다가면 네 마음이 더 흔들릴거라고 몇차례 말했었다네. 중요한 것은 사람으로 태어나서, 멀리 외국에서 공부한다는 것은 보통 심지로는 안된다. 시간 낭비하지 말고 열심히 공부하고 와야 부모 덕을 갚는 것이다. 이제 대여섯달만 참으면 되니까, 그것도 못 참으면 사람도 아니다.” 라고 손주딸에게 말씀 하셨다네요. 참,, 우리 엄마 대단하지요. 저보다 더 엄격하게 가정지도 하시니... 보내주신 용돈도 잘 아껴쓰고 열공하겠다고 애교를 떨었다 합니다. 밥상에서 듣는 제 엄마와 제 딸의 대화가 어찌나 달콤한 반찬 같던지,, 어제 완전 폭식해서 오늘부터 매서운 간헐적 다이어트에 돌입해야겠습니다.^^ 문충성시인의 <첫 봄비 내리는 날의 기억>입니다. 봄날의 산책 모니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