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남의 말을 경청하는 사람인가
- 매사 평가하지 말고 귀 기울이라
먹고 나니 졸리네
갈수록 인간이 단순해지는군
이러다 살만 찌는 거 아닌가
명절 연휴 5일째,
미리 고향엘 다녀오고 나니
딱히 할 일이 없다.
식사를 마치기 무섭게
내뱉은 내 말에
몸이 말하는 걸 들어요
아내가 대꾸한다.
귀 기울이고 그냥 듣기만 해요
몸이 그렇다는데 다그치면 되겠어요
그래
인정하면 되는 걸
그냥 받아들이면 되는 건데
대화를 잘하려면
남의 말을 잘 듣는 게 우선이라고 하지 않나
그런데
나는 과연 경청을 잘하는 사람일까
누군가의 말을 새겨듣는 사람일까
지루한 말
듣기 싫은 말
그럴 때 나는 딴 데 가 있다.
그런 말이 조금씩 길어지기라도 하면
십중팔구 유체이탈 모드다.
상대가 어떤 말을 하면
그 말이 쓸만한지, 듣기에 그럴싸한 말인지
나는 혼자 결정해버리는 것이다.
그거 하나마나한 말이라고
알고 보면 말이 아니라 그냥 소리일 게 뻔하다고
경청은
존중에서 비롯된다고 한다.
존중(re·spect)은
'다시 본다'는 뜻이라고도 하고
근데 나는
왜 그리 여유가 없는 걸까
뭐가 그리 급한 것일까
나라를 구하는 거창한 일이 있을 리도 만무하다.
거긴 내가 최고, 라며 나서는 사람들이
날마다 목청과 핏대를 높이고 있지 않은가
내 몸이 말하는 걸 들으면 된다.
눈앞의 그녀가 하는 말에
귀 기울이면 되는 것이다.
등잔 밑을 살피면서
이 순간에 집중하자.
소소한 일이라도 일희일비하면서
지금은 졸음 작렬이니
잠시 꿀잠 속에서 공자님이나 부처님을 만난들 어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