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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성일 Feb 06. 2022

나는 남의 말을 경청하는 사람인가

- 매사 평가하지 말고 귀 기울이라

먹고 나니 졸리네
갈수록 인간이 단순해지는군
이러다 살만 찌는 거 아닌가

명절 연휴 5일째,

미리 고향엘 다녀오고 나니

딱히 할 일이 없다.


식사를 마치기 무섭게
내뱉은 말에

몸이 말하는 걸 들어요

아내가 대꾸한다.
귀 기울이고 그냥 듣기만 해요

몸이 그렇다는데 다그치면 되겠어요

그래
인정하면 되는 걸
그냥 받아들이면 되는 건데

대화를 잘하려면

남의 말을 듣는 게 우선이라고 하지 않나


그런데

나는 과연 경청을 잘하는 사람일까

누군가의 말을 새겨듣는 사람일까


지루한 말

듣기 싫은 말

그럴 때 나는 딴 데 가 있다.

그런 말이 조금씩 길어지기라도 하면

십중팔구 유체이탈 모드다.


상대가 어떤 말을 하

그 말이 쓸만한지, 듣기에 그럴싸한 말인지

나는 혼자 결정해버리는 것이다.

그거 하나마나한 말이라고

알고 보면 말이 아니라 그냥 소리일 게 뻔하다고


경청은

존중에서 비롯된다고 한다.

존중(re·spect)은

'다시 본다'는 뜻이라고도 하고


근데 나는

왜 그리 여유가 없는 걸까

뭐가 그리 급한 것일까

나라를 구하는 창한 일이 있을 리도 만무하다.

거긴 내가 최고, 라며 나서는 사람들이

날마다 목청과 핏대를 높이고 있지 않은가


내 몸이 말하는 걸 들으면 된다.

눈앞의 그녀가 하는 말에

귀 기울이면 되는 것이다.


밑을 살피면서

 순간에 집중하자.

소소한 일이라도 일희일비하면서


지금은 졸음 작렬이니

잠시 잠 속에서 공자님이나 부처님을 만난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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