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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식이타임 Jan 04. 2022

내가 좋은 사람이라고 느낄 때

글을 쓰며 성장하기

 나는 좋은 사람이기도 하고 나쁜 사람이기도 하다. 시간이 흐르며 조금씩 알게 된 사실이다. 나쁜 사람이 될 때는 나의 의도가 왜곡됐을 때다. 상대방이 나의 행동을 오해로 받아들이거나 잘못 알아들으면 답답한 마음에 성질을 내게 된다.


 좋은 사람이 될 때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을 때, 고민을 들어줄 때도 있지만 특히, 글을 쓸 때다. 글을 쓰며 누군가에게 상처 주지 않았는지 돌아본다. 내가 겪은 시련의 의미를 파헤친다. 그렇게 몇 문장을 만들어내고 소화될 시간을 주면 절대 헛됨이 없는 일이 없다고 생각하게 된다. 모든 갈등을 성장의 마디로 삼는 것. 글쓰기가 그렇다.

 

 한 달에 세 번 이상은 당직근무를 하고 있다. 군인의 숙명이랄까. 하필, 핸드폰도 터지지 않는 벙커에 들어가 텁텁한 공기와 외롭게 흘러나오는 TV 소리와 함께 시간을 보낸다. 처음엔 그곳에서 보내는 시간이 의미 없는 시간이고 청춘의 낭비라고 느껴졌다.


 글을 쓰고부터는 그렇지 않다. 온전히 사색하고 계획을 세우며 나를 점검하는 시간이 되었다. 대부분의 글들은 가장 따분하다고 느껴왔던 이 시간을 통해 탄생했다. 글쓰기를 시작해서 참 다행이다. 어느새 따분한 시간 마저도 청춘의 낭비가 아닌 기회로 바라보게 되었으며 나를 좀 더 좋은 사람으로 성장시키는 시간으로 받아들이고 있으니 말이다.


 왠지 좀 더 좋은 사람이 된 기분이다.


오늘도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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