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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식이타임 Jan 05. 2022

밥 한끼 차리는 마음

 아침 6시. 이불을 걷자마자 스며드는 추위를 이겨내고 일어난다. 한 시간 거리를 출퇴근하는 아내를 위한 아침을 만들기 위해서다. 사실 만든다는 표현이 거창하다. 엄마가 만들어둔 요거트를 조금 덜어낸 뒤 토스트 반쪽을 구워 잼을 바르고 사과 반쪽을 자르는 일이 전부다.


 어느 날은 시간이 너무 촉박한 탓에 토스트 안에 계란 후라이를 넣어주지 못했다. 오늘 다시 계란을 넣어주니 아내가 좀 더 좋아했다. 그래서 계란 후라이 만큼은 놓치지 말자고 생각했다. 특별히 만드는 건 없지만 매번 누군가 차려주는 밥상을 받기만 하던 나에겐 큰 도전이며 변화다.


 아내는 조그마한 음식에도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어준다. 그 모습에 어깨가 잔뜩 올라간 나는 요리에 대한 없던 자신감이 생겼나보다.


 "이참에 요리 블로그나 시작해볼까? 이름은 아내를 위한 초보남편의 밥상!"

 아내는 "계란 요리 몇 개 올리고 끝내려고?"라며 웃었다.


 밥 한끼 차리는 마음이 무엇인지 조금은 알 것 같다. 소소한 작업이지만 상대방을 위한 마음을 듬뿍 담아내는 과정.가족들에게 해줄 수 있는 음식을 늘려가겠다는 다짐과 함께 오늘도 요리 블로거의 꿈을 키워간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늘 메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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