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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식이타임 Jul 11. 2022

글을 쓰면 울분이 풀린다

시를 쓴다는 친구

 군대에 간 친구를 만났을 때, 녀석은 오래 만나던 여자친구와 이별한지 얼마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는 스며드는 헛헛한 마음을 달래고자 시를 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훗날 만나게 될 사랑하는 사람에게 보여주고픈 시를 짓고 싶다고도 했다. 녀석을 보니, 나도 한 때 글을 쓰며 먹먹한 감정을 풀어냈던 순간이 떠올랐다.


 훈련소 시절, 모래먼지에 뒹굴던 하루를 마치고 침대에 누울 때면 외로운 마음이 밀려들었다. 어느 날은 헛헛한 마음을 달랠길이 없어 빈 종이에 감정을 써내려갔다. 한 장을 빼곡히 채워갈 무렵, 언제 그랬냐는 듯 슬픈 감정이 비워지기 시작했다. 이내 종이와 함께 묵힌 감정을 쓰레기통에 버렸을 때 "글을 쓰면 울분이 풀린다."는 문장이 떠올랐다.


 시를 쓴다는 친구에게 이렇게 건강한 취미를 지속하다보면 지금보다 훨씬 멋스러운 사람이 되어있을 것 같다고 했다. 다만, 훗날 만나게 될 애인이 너무 질투하지 않을 만큼만 슬퍼하자고 농담을 건넸다.


도무지 차오르는 마음을 주체할 수 없을 때,


 글을 쓰면 울분이 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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