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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나의 문학

평생 읽고 싶은 사람

by 식이타임
"사랑의 기쁨은 한 권의 책과 만나는 기쁨이다."
-롤랑 바르트-


뒤늦게 알았습니다. 책은 책꽂이에만 꽂혀 있지 않는다는 것을 말입니다. 그동안 마주쳤던 수많은 사람들이 모두 한 권의 책이었습니다.


이따금씩 마음이 폭싹 무너졌을 때마다 그들은 저에게 든든한 한 문장을 선사하곤 했습니다. 어느새 당신의 문장들이 시가 되고 노래가 되어 텅 빈 공책에 받아 적히곤 했습니다.


당신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위인전, 힘들 때 보려고 공책에 적어둔 한 문장, 기분 좋을 때마다 흥얼거리는 노랫말입니다. 인생의 첫 문장이자 마지막 문장입니다.


결심했습니다. 평생 읽고 싶은 당신들을 써서 남기자고 말입니다. 닳아 없어질 때까지 언제든 당신들을 꺼내어 읽을 수 있을테니까.


아내와 있었던 소중한 추억을 글로 적었던 날, 그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젠, 당신 글 속에 평생 살아 숨 쉴 수 있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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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