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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동필 Aug 08. 2024

인생을 바꾸는 힘(2)

종례시간

행복한 삶을 위한 제언     


 누구나 행복한 삶을 원한다.

 스스로 느끼는 행복감이 10점 만점에 8점이 넘으면 ‘행복’에 합격 점수를 주고 5점 정도로 느껴지면 ‘모르겠다’라거나 ‘행복하지 않다’라고 생각한다.

실제 생활 속에서의 행복은 소소하지만 기분 좋고 미소가 절로 나는 그런 순간일 수 있다. 행복은 크기만큼 빈도가 중요하다. 기분 좋은 감정은 행복의 기억으로 자리한다. ‘나쁜 게 없는 상태’가 아니라 무언가 ‘좋은 게 있는 상태’이다. 행복은 삶의 목표로 삼아야 할 가치가 아니라 삶에 필요한 사건이나 경험이라 할 수 있다. 행복을 위해 사는 것은 아니라 잘 살아가기 위해 행복해야 한다.

 행복은 ‘내 삶이 참 괜찮다’라는 느낌에서 출발한다. 많은 사람이 ‘잘살고 있는가?’ 라는 물음에 ‘그렇다’라고 말하며 행복하고 싶다고 하면서 실제 행복하다고 말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오히려 적지 않은 사람들은 삶이 힘들고 불행하다고 말한다. 사람마다 행복하다고 느끼는 순간은 다르다.


 18년 연속 3학년 담임 시절, 재수를 각오한다고 하여 마지막까지 경쟁률을 살핀 후에 합격 가능 점수보다 10점 이상 높여서 지원시킨 대학 학과의 원서 접수 결과가 미달로 확인했을 때 흥분된 상태에서 학생과의 전화 통화, 대입 추천 전형에서 교육 활동 내용 중에 장점들을 모아서 서류를 만들어 뜻밖의 합격을 얻었을 때의 기쁨, 열심히 준비시킨 구술 면접 문제가 그대로 적중하여 만든 합격, 내신 4~5등급에 보건 계열을 희망하는 열 명의 학생을 모아 사방에서 구해 온 적성검사 문제로 20여 회에 걸친 모의시험을 통해 만들어 낸 8명의 합격 소식, 6개 지원한 수시 대학 전형에서 5개 탈락 후 학생이 가장 원했던 대학의 마지막 6차 추가 합격 소식 등 기적을 떠올릴 만큼 학생들의 기쁨과 감사가 온몸으로 느껴졌던 참 행복한 시간의 기억이 있다.


 20여 년 전, 아들딸이 고등학교 다닐 때 한 주에 2번 이상 덕소에 있던 맛집 ‘아구 해물찜‘을 찾았다. 상일동에서 팔당 대교를 건너가야 했지만 매콤하며 통쾌한 맛과 마무리 남은 양념과 어우러진 누른 볶음밥의 유혹을 떨칠 수 없었다. 그중 절반은 전화로 주문한 뒤 포장해서 왔는데 허기진 상태에서 차 안에 가득한 풍미와 네 가족이 둘러앉아 맛나게 함께한 그 식사의 기억은 언제나 참 좋다. 현재 송파에 살며 차로 15분 거리에 마천동 ’노랑 앞치마 족발‘ 특대가 양과 맛에서 특별하다. 늦은 오후에는 소진되어 구매가 불가하다. 주문한 족발을 가져올 때 차 안에 가득 번지는 향, 가족 모두가 미소를 머금고 맛에 감탄하며 함께하는 휴일 저녁 식사는 늘 즐겁다. 돌아보면 일상에서 보내는 그 시간이 행복이라 할 만하다.      

 

 자신의 선택에 대해 스스로 칭찬과 고마움을 느낄 때가 기분이 좋아지고 살맛이 난다.


 사범대에서 역사를 선택한 것에 크게 감사한다. 역사를 공부하면서 선현들의 지혜를 접하고, 살아가는 방식에 대해 생각할 수 있었고, 그것을 제자들에게 들려줄 수 있었다. 교직 정년을 앞둔 지금도 수업하면서 설렘이 있다. 학생들이 집중하고 지지하고 좋아한다. 그간 30년을 방과 후 수업을 해 오며 어느 때부터 온라인으로 수강 희망 학생들이 신청하는 방식으로 운영되었는데 강좌 오픈 3초 이내에 마감된다고 하여 ‘3초 강사’라 불렸다. 몸이 불편할 때도 교실에서 학생들 앞에 서면 힘이 났다. 눈을 마주치고 고개를 끄덕이며 수업에 집중하는 모습, 수업을 마치고 교실을 나설 때 박수를 치고 여러 학생이 따라오며 ‘선생님 수업이 최곱니다.’, ‘역사가 재미 있습니다.’고 말한다. 언제부턴가 학생들은 감정 그대로를 표현한다. 받는 입장에서 늘 기분은 좋다. 그래서 얻는 행복은 교직 생활 동안 늘 누려 왔다.     


 살아보니 세상살이가 바람과 희망대로 되는 것도 아니고 늘 책무가 부담처럼 다가와 고단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어느 상황에서나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 삶은 온전히 자기 몫이다. 그래서 세상은 살만하다. 좋은 삶은 몸과 마음이 모두 건강하며 주어진 환경을 잘 활용해 꾸준한 성장으로 자기실현을 통해 만족도가 높은 삶이다. 자기가 만들어 가는 삶에서 즐거움과 편안함, 안락함을 갖고 가치 있는 삶의 목표를 향해 꾸준히 나아가며 자신이 속한 사회에 기여하면서 온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이 제대로 사는 삶이다.      



감사와 만족으로 사는 삶     


 신라 고승 원효가 당나라 유학길에 산중에서 길을 잃고 어느 동굴에서 잠을 자게 되었다. 잠결에 목이 말라 일어났는데, 별빛에 어렴풋이 보이는 그릇에 담긴 물을 시원하게 마신 후 다시 잠이 들었다. 아침에 날이 밝아 잠에서 깨어보니 그곳은 동굴이 아니라 파헤쳐진 무덤 속이었고 잠결에 달게 마신 물은 해골바가지에 고인 빗물이었다.      


‘일체유심조.’ 세상일이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원효의 깨달음을 통한 가르침이다. 행복과 불행을 가름하는 중요한 요소는 마음이다. 행복은 온전히 마음먹기에 달려있다.     


잠 못 이루는 이의 밤은 길고 피곤한 이의 길은 멀다.

     

 바른 마음과 바른 생각으로 지혜롭고 현명한 삶을 살아가야 한다. 어리석은 사람의 삶은 힘겹고 피곤할 수밖에 없다. 자신의 삶을 돌아보면서 살아가면 나은 삶을 살 수 있다. 고통 속에 사는 삶과 기쁨으로 사는 삶을 불행과 행복으로 본다면 그도 마음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다. 마음을 바꾸면 생각과 행동이 달라지고 삶이 바뀐다     


 서너 살의 어린아이들은 많은 낯선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어도 부끄러워하거나 당황하지 않고 주목받길 원하며 해맑은 표정으로 미소를 짓거나 환하게 웃는다. 자신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아이들은 성취 욕구가 강하다. 나이가 들면서 대개 자신에게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을 불편해한다. 살아보니 세상이 만만치 않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자존감은 떨어지고 자신에 대한 불만족과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으로 걱정과 스트레스가 늘어난다. 생각을 바꾸면 삶을 바꿀 수 있다. 어떤 일을 할 수 없다고 믿으면 그대로 되지만 할 수 있다고 믿으면 이루어질 가능성이 크다.     


불경에 있는 글이다.      


 욕심이 적은 사람은

 남의 마음을 사기 위해 아첨하지 않고

 모든 감관에 이끌리지 않습니다.

 또 욕심을 없애려는 사람은 마음이 편안해서

 아무 걱정이나 두려움이 없고 일에 여유가 있어 부족함이 없습니다.   

   

 그래서 열반의 경지에 들게 되니

 이것을 가르쳐 '소욕(少欲)'이라 합니다.     

 

 만약 모든 고뇌를 벗어나고자 한다면

 마땅히 만족할 줄 알아야 합니다.

 넉넉함을 아는 것은 부유하고 즐거우며 안온합니다.   

   

 그런 사람은 비록 맨땅 위에 누워 있을지라도

 편안하고 즐겁지만,

 만족할 줄 모르는 사람은

 설사 천상에 있을지라도

 그 뜻에 흡족하지 않을 것입니다.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은 가난한 듯하지만

 사실은 부유합니다.

 이것을 가리켜 지족(知足)이라 하는 것입니다.     


 큰 가르침이다.

 삶의 행복은 온전히 마음먹기에 달려있다. 주어진 그대로에 만족하는 삶에 진정한 행복이 자리한다.     


  살아가면서 주변을 보면 감사할 순간들이 많다. 그 순간들을 놓치지 않고 주의 깊게 관찰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사는 삶은 아름답다. 삶은 긍정적인 시선과 매 순간에 대한 감사로 채워질 때 행복해진다. 감사하는 마음은 긍정의 에너지를 불어 넣어 주어 스트레스를 줄이고 정신 건강에 도움을 주며, 어려움 속에서 희망을 찾고 좌절하지 않고 나아갈 수 있는 용기를 준다. 주변 사람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표현하고,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으면, 건강하고 행복한 인간관계를 만들 수 있다.      


감사와 만족을 삶의 중요한 가치로 삼고 살아갈 때 행복하고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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