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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이은 Feb 08. 2021

'동물원'이 제목인 그림책들

그림책 큐레이션


안녕하세요. 마리쌤 권이은입니다. ^^

며칠 전 텔레비전을 보다가 동물원에 방치된 동물들에 대한 뉴스를 보고 눈물이 나고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그래서 오늘은 동물원에 대한 그림책을 모아 보았습니다. 

동물원이 제목인 그림책들은 행복한 내용도 있지만 어두운 분위기인 경우도 많습니다.

아마도 작가님들이 동물이 자유롭게 살아갈 권리에 대해서 민감하게 생각하시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1. 앤서니 브라운의 <동물원>


케이트 그린어웨이상 수상작입니다.


엄마, 아빠, 두 형제가 동물원에 가서 구경을 합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동물을 구경하는 걸까요? 혹시 동물들이 사람을 구경하는 건 아닐까요?


이 그림책 속 동물원은 행복하고 따뜻한 공간이 아닌 차갑고 불쾌한 공간으로 느껴집니다. 코끼리는 한쪽 구석에 얼굴을 처박고 있고, 북극곰은 하릴없이 왔다 갔다 합니다. 개코원숭이들은 나랑 내 동생처럼 싸우고 아빠는 고릴라 앞에서 킹콩 흉내를 내고요.


그림책 속 인간과 동물, 그리고 나의 가족들은 모두 단절되어 있습니다. 자유를 빼앗긴 동물, 소통하는 법을 잃어버린 인간의 모습을 씁쓸한 웃음을 유도하며 보여줍니다. 이러한 점에서 이 책은 블랙코미디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이와 함께 동물원의 동물에 대해서, 가족 간의 관계에 대해서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어볼 수 있는 좋은 그림책입니다.



2. 브루노 무나리의 <동물원>

브루노 무나리는 그림책을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안개 속의 서커스'로 유명하고, 다방면의 예술 영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였지요.



표지를 보면 찢어진 철조망 사이로 나비 두 마리가 보입니다. 나비들을 따라가다보면 . 앵무새, 코끼리, 플라밍고, 물개, 사자, 원숭이 등을 차례로 만나면서 동물원 입구부터 출구까지 가이드를 따라 투어를 하는 기분이 들지요. 세밀한 그림을 보는 것과는 너무 다른 느낌으로 동물들을 만나고, 그의 상상력을 훔쳐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이 그림책은 브루노 무나리의 그림책들이 대부분 그러하듯 해석의 여지가 많은 그림책으로, 독자가 적극적으로 책의 내용을 해석하면서 읽어야하는 그림책입니다.




3. 에릭 바튀의 <내일의 동물원>


이 그림책은 동물원에서는 자유를 누리지 못하고, 살던 곳으로 돌려보내고 싶어도 너무나 파괴된 자연 환경으로 돌아갈 수도 없는, 절망적인 상황으로 시작합니다.



수의사인 잭은 동물원의 동물들을 치료해주면서 동물들이 제대로 살아가려면 자기가 살던 곳으로 돌아가야함을 느낍니다. 결국 잭은 동물들을 데리고 동물원을 탈출하여 원래 살던 곳으로 돌려보내려고 해보지만, 숲은 없어지고, 들판은 불타버리고, 강과 호수는 말라버려서 동물들이 돌아갈 곳은 더이상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이 이야기는 어떻게 끝나게 될까요? 궁금하신 분들은 한 번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



이 그림책은 어두운 내용으로 시작하지만, 색채 사용에 있어서는 생명력이 넘칩니다. 화려한 원색으로 각 장면이 강렬하게 각인되는 것이 이 그림책을 보는 또다른 재미가 될 것입니다.





본문 내 그림 출처 :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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