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하지 않아도 괜찮아 / 1부. 5.

5. 사랑이라는 말의 함정이 주의하라

by 김희경 작가

이 책은 저자의 실제 삶에서 비롯된 기억과 감정, 그리고 그로부터 얻은 심리적 통찰을 바탕으로 구성된 에세이입니다. 등장하는 인물은 모두 사생활 보호를 위해 가명으로 처리되었으며, 실제 인물과는 일치하지 않습니다.

저자는 이 글을 통해 과거를 고발하려는 것이 아니라, 비슷한 경험을 한 이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건네고자 합니다. 본문의 내용은 저자의 주관적 시각에 따른 해석이며, 법적 사실을 단정하거나 특정 인물을 지칭하기 위한 것이 아님을 밝힙니다.

이 책은 특정 인물이나 집단을 비방하거나 공격하려는 목적이 아닌, 개인의 성장과 회복의 여정을 기록하고, 유사한 경험을 한 이들에게 위로와 통찰을 제공하기 위한 진솔한 성찰의 기록입니다.

이 기록이 비슷한 경험을 가진 누군가에게 살아갈 수 있는 용기와 희망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용서하지 않아도 괜찮아


1부 가족이라는 이름아래 숨겨진 상처들


5. 사랑이라는 말의 함정에 주의하라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상처의 유산


비가 오던 날이었다. 창밖에서 들려오는 고성과 함께 누군가의 이름을 부르는 위협적인 목소리가 들렸다. 술에 취한 듯 그 목소리는 빚을 독촉하는 사람처럼 강압적이었다. 나는 비가 집 안으로 들이치지 않도록 창문을 닫으려다 우연히 그 사람을 보게 되었고, 다행히도 눈이 마주치진 않았다. 하지만 그 순간 마음 깊은 곳에서 무언가가 '덜컥'하고 무너져 내리는 소리가 났다. 그리고 곧 그 사람이 부르던 이름이 바로 '나'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 이후부터 이슬비처럼 마음에 아버지의 모습이 맺혔다.


아버지는 오랫동안 술에 의존해 살아오셨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부터 매일 밤 소주 한 병 없이는 잠을 잘 수 없다고 하셨지만, 주변 사람들의 말로는 그보다 훨씬 이전부터 술을 드셨다고 했다. 어머니와 아버지는 열두 살의 나이 차가 있었고, 어머니가 열여덟, 아버지가 서른이던 시절에 버스회사에서 만나 연애를 시작하셨다고 했다. 아버지는 잘생긴 외모로 주목받았지만 그 외모 때문에 오히려 여성들이 다가오지 못했다고 한다. 반면 아직 소녀였던 어머니가 먼저 말을 걸며 친근하게 다가가셨고, 그렇게 두 사람의 사랑이 시작되어 내가 태어났다.


어머니와 함께 살기 시작한 이후부터 아버지의 상처는 본격적으로 파괴적 형태로 발현됐다. 아버지의 내면은 오래전부터 깨져 있었다. 아버지는 세 살 무렵 외가로 보내졌고, (내 입장에서) 할머니와 증조 외할머니가 아버지를 냇가 물에 빠뜨리려 했다는 말을 하며 우셨다. 그는 자신의 트라우마를 반복해서 이야기했는데 냇가 물에 얼굴이 묻혀 익사할 뻔했던 기억이 가장 큰 상처 중 하나였다. 아버지는 자신이 외가에서 자란 이유가 할아버지의 아들이 아니었기 때문이라고 말하셨고, 그 비밀과 수치심은 아버지를 평생 따라다녔다. 증조 외할아버지는 지역 유지였고 부자였기 때문에 막내딸의 비밀을 감추기 위해 데릴사위를 찾아다니셨다고 했다. 그러다 마침 일거리를 전전하던 할아버지를 발견했고 그를 데릴사위로 삼으며 땅과 집을 주었다고 했다. 그 땅과 집이 바로 내가 어린 시절 살던 곳이었다. 그리고 아버지는 세 살 무렵부터 증조 외할아버지 댁에서 유년기를 보내셨다. 덕분에 부모와의 애착 형성 없이, 형제들과의 유대감도 없이 외롭게 성장하셨다.


그리고 외로웠던 어린 시절의 결핍은 공허가 되어 술로 채워졌다. 아버지는 낮에는 말쑥한 청년이었지만 밤이 되면 괴물처럼 변해 울부짖고, 술에 취해 폭력을 행사했다. 어머니와 살림을 합친 이후에는 세상으로 향하던 분노가 엄마에 대한 폭력으로 전환됐고, 폭력과 후회의 악순환을 반복했다. 그는 엄마를 때리고 나서는 다음 날 미안하다며 더 잘해주려 했고, 이를 "사랑해서 그랬다."라고 말했다. 그 패턴은 재혼한 후에도 반복되었다. 새어머니에게도 폭력을 행사했고, 결국 만신창이가 된 새어머니는 그때마다 시골로 전화해 어머니들을 괴롭혔고 동생에게까지 상처를 남겼다.


애착이론에 따르면 이러한 반복은 전형적인 애착 손상에서 기인한다. 유아기에 안정된 애착을 형성하지 못한 사람은 성인이 되어서도 관계 속에서 불안정한 애착 유형을 보인다. 특히 혼란형 또는 회피형 애착은 관계 안에서 극단적인 감정의 이분법, 통제 욕구, 그리고 상실에 대한 강한 두려움으로 나타난다. 아버지에게 엄마는 내면의 공허를 메워줄 마지막 희망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사랑은 감당할 수 없었고, 오히려 자신의 결핍을 더 뚜렷하게 인식하게 만들었기 때문에 자기혐오가 더 심해졌을 것이다. 결국 아버지의 사랑은 상대방을 파괴하는 방식으로 반복되었다.


사랑이라는 말은 때로 지배와 폭력, 조종의 또 다른 이름이 되어 작용하게 된다. 엄마는 신이 인간을 사랑하듯 아버지를 사랑하려 했지만, 그 사랑은 아버지에게 낯설고 감당하기 어려운 감정이었다. 그래서 아버지는 엄마를 오히려 시험하고 상처 주는 방식으로 반응하며 표현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버지의 폭력은 사랑을 소유하고자 하는 욕망이 만들어낸 왜곡된 형태였고, 스스로가 가장 두려워하던 버려질지도 모른다는 상실의 결과로 이어졌다. 어머니는 신에게 의존하며 끝까지 아버지를 사랑하려 했지만,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뤄졌던 희생적 사랑은 결국 자신을 태워 없애는 방식으로 끝났다. 어머니가 떠난 후, 아버지는 죄책감과 자기혐오에 깊이 빠졌고, 그 감정의 그림자를 나와 동생에게까지 물려주셨다.




사랑이라는 말의 함정


어느 순간부터 나는 '사랑'이라는 말에 경계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아버지는 내게 “가족이잖아.”, “딸이잖아.”, “사랑한다, 딸.”이라는 말을 자주 하셨다. 하지만 그 말들이 따뜻하게 다가왔던 적은 거의 없었다. 오히려 그 말들은 통제와 조종의 서막처럼 들렸다. 아버지가 내게 용돈을 주실 때마다 마음 한구석이 조여 왔다. 그 돈은 내게 의지가 되는 수험비와 책값이었지만, 그 뒤에는 항상 보이지 않는 대가가 뒤따랐다.


술에 취해 사고를 치신 날이면, 그 수습은 온전히 내 몫이었다. 새어머니로부터 전화가 불이 나게 오고, 새어머니의 자녀분에게서도 '책임을 져야 한다.'는 전화를 받았다. 마트에서 수박을 깨트리고 물건을 엉망으로 만들었던 날엔 나더러 대신 고개 숙여 사죄하고 오라고 하셨다. 나는 말 그대로 고개를 숙여 사죄하고 왔다. 그때 느꼈던 수치심과 불쾌감이 아직도 마음에 남아있다. 언젠가는 자신이 새어머니와 헤어진 후 만나겠다며 한 여성을 찾아가게 하시고는, 그분께 선물을 드리고 오라고 하셨다. 심지어 그 선물을 살 돈조차 주지 않으셨다. 그리고 다시 새어머니께도 선물을 전하고 오라며 이 집 저 집 어버이날을 챙기도록 하셨다. 나는 그때조차 아버지가 원하시는 일이었기에 그것이 효도라고 스스로의 생각을 정당화했다.


그 외에도 새어머니의 비위를 맞추거나, 아버지의 생일을 준비하고, 어버이날과 명절을 챙기는 일들 모두 내 몫과 역할이라고 하셨다. 아버지는 그 모든 일을 ‘사랑하는 딸’이 맡아야 할 역할이라며 당연하게 여겼다. 반면 내 생일은 철저히 외면하셨다. 생일을 아셔도 “그날이 아니야.”라며 전화를 끊었고, 단 한 번도 내 생일을 챙겨주신 적이 없다. 아버지가 내게 기대한 역할은 먼저 인사하고, 먼저 기억하고, 먼저 준비해야 하는 사람으로 아주 분명했다. 나는 아버지의 감정과 화를 조용히 받아내는 사람이어야 했고, 통제와 조종을 침묵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이었고 그래야만 했다. 그러다 어느 날부터는 술에 심하게 취해 나를 어머니가 부정한 행위로 낳은 아이라고 했다. 내 존재 자체를 부정하셨다. 그 일은 내가 살인사건 피해자가 되었던 날까지 이어졌다. 전화를 거실 때마다 “왜 아직도 살아있냐.”며, 엄마가 세상을 떠난 22살 무렵에 내가 죽었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아버지는 자신의 상처를 나에게 투사했고, 나를 거울처럼 이용해 자기 고통을 비추셨다.


이러한 경험은 심리학적으로 심리적 투사와 감정의 전이에 해당된다. 부모가 해소하지 못한 상처나 결핍을 자녀에게 전가하는 방식은 자녀의 자존감 형성과 정체성에 큰 상처를 남긴다. 특히 조건적 애정(conditioned affection)은 아이가 자신을 사랑받을 만한 존재로 여기지 못하게 하며, 오히려 더 헌신하고 자신을 지워야만 사랑을 받을 수 있다고 착각하게 만든다. 기독교적 가르침과 가족주의 속에서 '효도'라는 이름으로 스스로를 희생했다. 그리고 그 헌신은 나의 내면을 철저히 파괴했다. 노력한 끝에도 사랑이나 인정이 돌아오지 않았고, 그 자리에 남은 건 “가족이잖아. 네가 이해해.”라는 말뿐이었다. 심지어 동생조차 “언니가 내 언니 아닐 수도 있지. 아버지 말대로 유전자 검사해 봐. 언니랑 나랑 안 닮았잖아.”라며 아버지의 말에 동조했다.


아버지는 내가 돈이 없을 거라는 걸 뻔히 알면서도 자신에게 올 때면 꼭 뭔가를 사 오라고 하셨다. 그래서 내 빈 주머니는 항상 더 비게 됐고, 아버지가 주신 것을 모아 다시 아버지의 주머니를 채워야 했다. 아버지의 '사랑'은 늘 예상치 못한 조건과 기대를 수반했기 때문에 아버지의 사랑이 점차 두렵고 불편하고 아픈 감정을 갖게 만들었다. 그리고 점점 아버지의 말속에 진심이 아니라 조종의 장치가 숨어 있음을 알아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어린 시절 아버지와의 애착을 전혀 형성하지 못한 채 자랐기 때문에 그의 한정된 사랑이라도 붙잡고 싶었다. 그것이 내 내면의 공백을 채워줄 수 있을 거라 믿었다. 그래서 새벽마다 교회에 나가 기도하고, 울고, 희생하고, 노력하며 스스로의 감정을 지워냈다. 이는 자기감정을 억압하고 타인의 인정을 통해 정체성을 유지하려는 공의존적(self-sacrificing) 성향으로 이어졌다. 결국 나는 사랑받기 위해 자신을 지워야 하는 사람으로, ‘사랑’이라는 단어가 지닌 함정에 스스로를 가두고 있었던 것이다.




왜곡된 사랑과 고통의 반복

그렇게 아버지의 사랑은 내가 가진 사랑의 기준을 왜곡시켰다. 사랑은 주는 것이고, 그 대가는 감수해야 한다는 전제가 내 안에 뿌리내렸다. 그 결과, 나는 오랫동안 ‘사랑받기 위해서는 견뎌야 한다.’, ‘사랑은 아픔과 동의어다.’라는 내면의 신념이 완성됐다. 이 신념은 어린 시절 만나온 어른들과 성인이 된 후 만난 아버지의 말과 행동을 통해 완벽히 학습된 것이었다. 그리고 나는 그것이 사랑의 본질이라 믿었다. 그러나 이제야 분명히 말할 수 있지만 그것은 사랑이 아니었다. 사랑을 빌미로 한 통제였고, 감정적 착취였으며, 관계라는 이름의 굴레였다.


아버지의 폭력적 행태는 날이 갈수록 점점 더 심해졌다. 아무래도 알코올 중독이 아버지의 모든 생활을 잠식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아버지는 낮에도 밤에만 나오던 그림자가 활동하기 시작했다. 덕분에 아버지의 정서적, 언어적 폭력이 너무 심해져서 나는 돈이 없어 핸드폰 요금을 내지 못했다는 핑계로 핸드폰을 정지하고 아버지와의 연락을 끊었다. 때마침 아버지는 음주 운전으로 재판을 받기 위해 미결수로 구치소에 들어가게 되셨다. 그러다 구치소에서 나오셨을 때 잃어버린 재산을 찾듯 나를 찾아 나섰다. 그 찾아 나섬이 비 오는 날 집 앞에서 고성으로 나를 부른 사건이었다. 자신을 책임지라며 나를 새어머니와 찾아 나섰을 때 나는 빈 주머니를 가진 대학원생이었기 때문에 아버지의 사랑은 따뜻함이 아니라 공포와 두려움으로 다가왔다. 이사할 형편이 되지 않아서 술에 취한 아버지를 마주하지 않기 위해 집을 나가 친구 집에서 일주일 동안 머물렀다.


그리고 나는 자주 학교에서 집에 돌아오지 않았다. 학교 안 휴게실에서 잠을 청하거나, 책상 위에 엎드려 자며 새벽 공부를 했다. 그러다 오히려 성적이 바닥을 치는 걸 보고 잠은 집에서 자기로 결정했다. 그 후 한 달가량 남편의 부모님께 사정을 말씀드리고 남편의 부모님 댁 거실에서 생활하게 되었다. 현실에서는 아버지로부터 물리적으로 떨어질 수 있었지만, 심리적으로는 여전히 자유롭지 못했다. 매일 밤 꿈속에서 술에 취해 칼을 들고 나를 부르는 아버지를 만나야 했다. 그 공포와 긴장은 내 무의식에 깊숙이 각인되었고, 밤이 되면 무방비한 나를 덮쳐왔다. 그 무렵, 나는 여자 친구 신분으로 자처해서 며느리 이상의 역할을 하며 남자친구 가족 안으로 들어갔다. 지금 돌아보면, 원가족의 반복강박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시점이었고, 그 선택을 지금까지도 후회하고 있다.


나는 아버지로부터의 사랑, 그리고 시부모님으로부터 받은 관심과 인정이 진짜 사랑이라고 믿었다. 그 사랑이 날 구원해 주리라 믿었고, 어떤 날들은 살아내기 위해 참으며 견뎠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사랑은 내 자율성을 잠식하고, 내 존재의 경계를 허물고 있었다. 그 사랑은 ‘사랑’이라는 이름을 입고 통제와 억압으로 나를 덮쳐왔다. 나는 그분들의 통제와 억압을 사랑이라고 믿은 채, 스스로를 억누르고, 스스로를 증명하느라 지쳐갔다. 그리고 그 사랑들을 통해 내가 누구인지 잊고(잊어야 했고) 더욱 무능한 존재가 되어 그분들의 애정에 의존하는 진정한 공의존자가 되어갔다.





성공을 바란다며 발목을 잡는 사랑

– 부모의 욕망, 분리불안, 그리고 억눌린 자아의 심리 구조


어떤 부모는 자녀가 자신에게서 멀어질까 봐 두려워한다. 이러한 감정은 자녀가 ‘잘 되면’ 혹은 ‘멀리 가면’ 자신은 ‘버려질지도 모른다.’는 무의식적인 분리불안에서 비롯된다. 이는 단순한 걱정이나 과보호가 아니라, 부모 자신의 미해결 된 애착 욕구가 자녀에게 전이된 결과다. 또 어떤 부모는 자신이 이루지 못한 꿈을 자녀를 통해 실현하려 한다. 자녀가 자신의 시나리오대로만 성공하기를 바라는 것이다. 이것은 자기실현의 대리 충족이며, 자녀가 예상 밖의 길을 선택하거나 자신보다 더 나은 성취를 보이면 심리적 열등감이나 시기심이 작동한다. 이로 인해 그 감정들이 ‘방해’라는 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 가령, 사이버 대학에 입학해 시험을 치르고 있는 자녀가 일부러 닫은 문을 열고 사과를 깎아 주거나, 밥을 먹으라며 문을 두드려 집중을 흐트러뜨리는 일도 그 예다.


그리고 일부 부모는 자녀를 자신과 분리된 인격체로 인식하지 못하고 ‘내 일부’로 동일시한다. 이때 자녀의 선택은 부모 자신에 대한 부정처럼 여겨지고, 자녀가 부모의 기대를 벗어나지 않도록 통제와 조정을 반복하게 된다. 그렇게 자녀는 점차 자신만의 삶을 살아갈 자율성과 독립성을 빼앗기게 된다. 어린 자녀는 부모의 사랑을 잃지 않기 위해, 혹은 비난이나 거절당하지 않기 위해 부모가 만든 기준에 자신을 맞추기 시작한다. 부모가 원하는 방식으로 행동하고 사고하며, 자기 내면의 진짜 감정은 억압된 채 살아가게 된다. 이 과정에서 자녀는 ‘나는 이대로는 부족한 존재’라는 수치심을 내면화하고, 부모의 인정을 받지 못하면 죄책감을 느낀다. 그 결과 ‘나는 스스로는 아무것도 해낼 수 없다.’는 무능감과 학습된 무기력감에 사로잡히게 된다.


이러한 구조는 보웬(Bowen)이 말한 융합된 가족 구조의 전형적인 예다. 부모와 자녀 간의 심리적 경계가 모호한 이 관계 속에서 자녀는 개별적 인격체로 성장하지 못하고, 부모의 감정과 욕구에 종속되며, 결국 부모의 실패를 보상하는 삶을 살아가게 된다. 설령 자녀가 부모가 짜놓은 틀에 맞춰 성공하더라도 그것은 진정한 자신이 선택하고 이룬 삶이 아니라, ‘사랑받기 위해 연기한 삶’에 가깝다. 그렇게 내면 깊이 자리한 수치심은 사라지지 않고, 오히려 “나는 내 힘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자기부정으로 이어진다. 심리학자 반두라(Bandura)는 인간은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지는 경험을 통해 ‘자기 효능감(self-efficacy)’을 형성한다고 보았다. 그러나 통제적 양육 환경에서는 그러한 경험이 차단되고, 자녀는 점점 자율성과 판단력을 상실한 채 무기력에 빠지게 된다. 그리고 이 내면의 공허와 무능감은 외부 자극에 의존해 자신을 위로하는 중독 행동으로 이어지기 쉽다. Gabor Maté는 중독을 단순한 의지력 결핍이 아닌 진정한 자아로 존재하지 못한 데서 비롯된 고통의 도피로 바라본다. 이 관점은 통제적인 양육 환경에서 자율성과 정체성을 박탈당한 자녀가 내면의 공허감과 무력감을 해소하기 위해 외부 자극에 의존하게 되는 심리적 기제와 맞닿아 있다. 술, 도박, 마약과 같은 중독은 단지 의지력의 문제가 아니라, ‘자기 자신일 수 없는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한 심리적 도피’이기도 하다. 기대에 맞춰 살아온 사람, 진짜 자신으로 살아본 적 없는 사람은 결국 자신을 지우는 방식으로 자신을 위로하게 되는 것이다.


나 역시 어릴 때부터 공부를 잘해야만 사랑받을 수 있고, 현재의 애정을 유지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살아왔다. 그래서 양쪽 아버지 모두의 사랑을 얻기 위해, 부모가 원하는 조건과 기준에 맞추려 애쓰며 공부까지 무리하게 이어갔다. 나를 위해서라고 믿으며 시작한 법학 공부였지만, 이제 와 생각해 보면 과연 그것이 내가 진심으로 원했던 길이었을까 되묻게 된다. 백수가 되어 시간이 많아진 덕분에 이 공부의 출발점에 대해 곱씹어보다 드디어 아버지의 목소리가 떠올랐다. 늦은 밤 과음한 상태로 걸려온 아버지의 전화였다. 아버지는 어린 시절 공부를 하고 싶었지만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다는 말과 함께, 자신이 법조인이 되고 싶었으나 결국 떠밀리듯 살아왔다고 분노와 아쉬움을 반복하셨다. 할아버지가 아버지를 상급학교에 보내기 위해 논을 팔아 도시 친척 집에 보냈다는 이야기, 그러나 그 친척이 학비를 유용하고, 결국 아버지를 빈 몸으로 쫓아냈다는 말까지. 나는 그 이야기를 떠올리고서야 어렴풋이 이 공부가 내 꿈이기 이전에, 아버지의 미완의 꿈이었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아버지는 내가 대학원에 들어간 이후, 눈에 띄게 방해 행동을 보이기 시작하셨다. 어쩌면 내 성공이 자신으로부터의 ‘이탈’처럼 느껴졌던 건 아닐까.라는 생각을 이제야 해본다. 당시 아버지는 새벽까지 술을 마신 후 술이 덜 깬 상태로 버스 운행을 하다 사고를 내셨다. 그날 아침 나는 헌법 중간고사를 앞두고 있었기 때문에 새벽부터 공부를 하는 중이었다. 아버지의 음주운전 사고로 불이 나게 전화벨이 울렸고 화가 가득한 새어머니의 불같은 전화가 이어졌다. ‘당장 달려와.’라는 어머니의 명령과 아침에 봐야 하는 헌법시험이 복잡하게 마음에서 얽혔다. 그때 중간고사를 어떻게 봤는지 모를 만큼 정신없이 보내서 그 마음의 흔적이 지금도 마음을 시큰하게 한다.


그 이후에도 아버지의 음주 사고는 반복되었고, 감정적 방해도 더욱 노골적으로 이어졌다. 술에 취해 예고 없이 찾아오고, 새벽마다 전화를 걸어 밤새 내 정신을 마비시켰으며, 변호사 시험 전날에는 “사랑한다.”, “합격하면 나도 예수 믿겠다.”는 말들로 내 마음의 경계를 허물었다. 그 말들이 당시에는 애정으로 들렸지만, 실은 내가 집중해야 할 공부와 자율성을 흔드는 감정적 혼란이었다. 그리고 그 사건들은 어김없이 변호사 시험들을 앞둔 시점에 맞춰 발생했다. 나는 아버지의 폭력성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전화 한 통도 쉽게 무시할 수 없었다. 그 전화를 받아야 그나마 물리적인 접근을 막을 수 있다는 두려움이 있었고, 아버지를 향한 애정이 얽힌 복잡한 감정들이 그 시절 내내 나를 조여 왔다.


심리학을 공부하면서 아버지는 내가 멀리 떠나면 자신이 혼자 남겨질까 봐 두려워했다는 걸 깨달았다. 말로는 잘되길 바란다고 축복했지만, 실제로는 단 한순간도 내가 그의 둥지에서 벗어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인정해야만 했다. 더 안타까운 것은, 그 당시 나를 도우려 했던 교수님과 기관 원장님의 손길을 아버지의 호언에 기대어 스스로 끊어버렸다는 점이다. 그 황금다리를 끊고, 나는 가난과 두려움 속에서 대학원 생활을 버텼다. 그래도 다행히, 교수님께서 자신의 도서관 카드를 빌려주셔서 3년 동안 책값을 아낄 수 있었다. 지금도 그 은혜에 깊이 감사하고 있지만, 동시에 그때의 선택을 떠올릴 때면 죄송함과 후회의 마음이 함께 따라온다. 나는 스스로 다리를 걷어차고, 하나님께 기도하며 그 어둠 속을 걸었다.



왜곡된 사랑과 경계의 설정


사랑이라는 말은 따뜻한 감정과 연결되어야 하지만, 내게는 공포와 긴장을 동반했다. '사랑한다.'는 말이 나를 감싸는 것이 아니라, 여전히 나를 조여오곤 한다. 그래서 이제 나는 '사랑'이라는 말이 나올 때마다 한 발짝 물러서서 경계하고, 스스로에게 묻는다. “이 말 뒤에 감춰진 건 무엇인가?”라고. 나는 더 이상 사랑이라는 말로 조건을 거는 함정에 갇히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사랑은 강요로 증명되지 않으며, 조건으로 얻어지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진짜 사랑은 존재 그 자체로 충분하다고 말해주는 감정이어야 한다. 나를 자유롭고 행복하게 해야 했던 아름다운 말이 왜곡되어 나를 아프게 하기까지 참 오랫동안 같은 일을 반복했다. 이것도 무의식이 나를 치유하기 위해 반복강박을 했던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무의식은 나를 치유하기 위해 이후에는 시부모님과 반복강박을 했다. 그리고 나는 오늘 이 글을 쓰고 있다. 어쩌면 그분들 덕분에 오늘을 맞이할 수 있었으니, 과거는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을 정도로 내게 고통으로 남았지만 한편으로는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어린 시절에는 주변에 있는 어른들과 공의존적 공생관계를 이어왔고, 성인이 된 후 공허함을 채우기 위해 아버지와의 애정을 갈구하면서 잘못된 공의존적 믿음을 내면화했다. 그리고 그 믿음을 따라 살며 스스로의 삶을 희생하는 방식으로 관계를 맺어왔다. 그 행동들은 나의 감정과 존재를 지우며 아버지의 결핍을 채워주는 정서적 돌봄으로 이어져 아버지 스스로 치유의 기회를 갖지 못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나 역시 내 인생을 살 여유와 시간을 잃게 만들었다. 그 점이 매우 아쉽지만 어쩔 수 없었다고 생각한다. 지난날을 그대로 겪어왔기 때문에 오늘의 내가 될 수 있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이제야 나는 “내가 감내했던 그 모든 일은 사랑이 아니었다.” “사랑은 그런 이름의 고통이 아니다.” “진짜 사랑은 나를 아프게 하지 않는다.”라고 스스로에게 말할 수 있게 됐다.




자기 사랑의 회복과 치유의 여정


어린 시절부터 나는 '사랑'이 가져온 조건들을 채우기 위해 자신을 지우고, 타인의 기대에 맞추며 살아왔다. 그래야만 내가 사랑받을 자격이 있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는 것도 심리학을 공부하면서 발견했다. 내가 겪어온 '사랑'은 대부분 대가를 요구하고, 조건을 붙이며, 나를 희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조건적 애정(conditioned affection)으로, 사랑을 받기 위한 조건으로 자신을 희생하며 살아가는 패턴으로 이어졌다. 이러한 조건적 애정은 자아 존중감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아이가 자신을 사랑받을 만한 존재로 여기지 못하게 만든다. 그래서 아이는 사랑을 얻기 위해 스스로를 계속해서 희생하고 지워야만 한다는 생각에 갇힌다. 이 과정에서 자아는 왜곡되고, 진정한 자기 사랑을 형성될 수 없게 된다. 나는 아버지의 사랑을 받기 위해 무조건적으로 희생하는 사람이 되어버렸고, 나의 목소리를 오랫동안 잃었다. 그 대가는 자존감 파괴와 자기애의 결여, 심각한 우울증을 갖게 만들었다.


내가 겪은 정서적 고통은 자기애의 결핍에서 비롯되었고, 이를 회복하는 길은 자기 사랑(self-love)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이제 나는 스스로를 온전히 받아들이고, 나의 감정을 존중하는 법을 배우고 있다. 자기 존중감과 경계 설정은 내가 경험한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매우 중요한 과정이다. 자신을 돌보지 않으면,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진정한 사랑을 주고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제 나는 스스로를 사랑하고, 나의 가치를 인정하며, 나에게 필요 없는 관계에서 벗어날 수 있는 용기를 가지게 되었다. 그 과정을 오늘도 기록으로 남겨 매일 읽고 또 읽는다. 그리고 그 안에서 발견한 나를 살뜰히 사랑하며 오늘을 산다. 치유의 과정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이제 그 여정이 두렵지 않다. 내 삶에서 진정한 사랑을 찾는 것이 내 안의 상처를 치유하는 일이며, 그 치유가 이루어질 때 진정한 자유와 평화를 얻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러니 이제는 타인을 사랑했던 것처럼, 타인을 사랑하는 것처럼 비슷하게 나를 먼저 사랑해 보려고 한다. 그 사랑으로 타인을 사랑할 수 있도록 오늘을 사랑하며 내 걸음으로 걷는다. 이 글을 읽는 누군가에게도 용기를 주는 글이 되길 소망한다.




1부. 5. 참고자료


1. Bowlby, John. Attachment and Loss: Volume 1. Attachment Basic Books, 1969.

→ 주요 내용: 애착 이론, 안정된 애착의 중요성, 애착 결손이 자아존중감 등 심리적 건강에 미치는 영향.

2. Bowlby, John. A Secure Base: Parent-Child Attachment and Healthy Human Development Basic Books, 1988.

→ 주요 내용: 불안정 애착(혼란형 및 회피형)과 그 영향, 부모의 정서적 결핍이 자녀에게 미치는 영향, 애착 회복의 조건.

3. Branden, Nathaniel. The Six Pillars of Self-Esteem Bantam, 1994.

→ 주요 내용: 자아존중감의 6가지 핵심 요소와 자기애, 자기수용의 중요성.

4. Whitfield, Charles L. Co-Dependence: Healing the Human Condition

Health Communications, 1991.

→ 주요 내용: 공의존(Co-dependency)의 개념, 원인, 치유 방법, 가족 내 역할과 자기희생적 행동 패턴.

5. Gerhardt, Sue. Why Love Matters: How Affection Shapes a Baby’s Brain

Routledge, 2004.

→ 주요 내용: 애착 이론, 정서적 애정의 중요성, 애정 결핍이 뇌 발달과 자아존중감에 미치는 영향.

6. Bowen, Murray, Family Therapy in Clinical Practice, Jason Aronson, 1978.

→ 사용된 개념: 융합된 가족 구조(Enmeshed Family System), 부모-자녀 간 심리적 경계가 모호할 때 자율성과 정체성 발달에 미치는 심리적 영향.

7. Bandura, Albert, Self-Efficacy: The Exercise of Control, W.H. Freeman, 1997.

→ 사용된 개념: 자기효능감(Self-efficacy)의 개념과 중요성, 선택과 책임 경험이 결여될 때 발생하는 무능감과 학습된 무기력의 기제.

8. Maté, Gabor, In the Realm of Hungry Ghosts: Close Encounters with Addiction, North Atlantic Books, 2008.

→ 사용된 개념: 중독은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억압된 자아와 정서 결핍에서 비롯된 심리적 도피이며, “자기 자신일 수 없는 고통”을 덮기 위한 행위라는 설명.





<알고 가기>


반복강박(Compulsive Repetition)은 심리학에서 중요한 개념으로, 사람들이 과거의 고통스러운 경험이나 감정을 무의식적으로 반복하려는 경향을 의미합니다. 이는 자기 파괴적인 행동이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방법으로 나타날 수 있으며, 과거의 감정적 상처나 트라우마를 치유하려는 시도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반복강박은 종종 정서적 회피나 심리적 무의식의 대처 메커니즘으로 작용하는데, 이는 치유를 위한 노력의 일환이지만, 결과적으로는 상처를 되풀이하고 깊게 만드는 경향이 있습니다.


1. 반복강박의 주요 특징


가. 불안과 고통의 무의식적 재경험:


사람들은 자신이 과거에 겪었던 고통스러운 사건이나 감정을 무의식적으로 반복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그 경험이 해결되지 않은 채 남아 있기 때문에, 다시 겪어보려는 심리적 움직임으로 나타납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은 부모에게 받은 감정적 상처를 반복적으로 연애 관계에서 겪게 되거나, 과거의 학대 경험을 동일한 상황에서 재경 험하려고 할 수 있습니다.


나. 자기 치유의 과정으로서 반복:


반복강박은 본능적으로 자기 치유의 한 방법으로 볼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과거의 트라우마를 재 경험하면서 이를 해결하려고 시도하지만, 이를 반복할수록 더 큰 고통을 겪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반복적으로 감정적으로 학대받는 관계를 맺는 사람은 고통을 겪으면서 그 속에서 문제의 원인을 해결하려는 시도를 하려는 무의식적인 노력을 보입니다.


다. 자아 존중감 및 자아 회복력의 결여:


반복강박적인 행동은 자아 존중감이나 자아 회복력이 부족할 때 더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즉, 자신이 마주한 감정적 상처나 결핍을 극복하기 위한 능력이 부족할 때, 사람은 무의식적으로 그 상처를 반복하면서 이를 처리하려고 하게 됩니다. 이는 자기애 결핍과 연관될 수 있습니다.


라. 인정받기 위한 반복:


일부 사람들은 반복강박을 통해 인정을 받으려는 시도를 합니다. 예를 들어, 어린 시절 부모로부터 사랑을 받지 못했다고 느낀 사람은 성인이 되어 부모와 유사한 관계를 맺고, 그 관계를 통해 애정과 관심을 받으려고 시도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반복적으로 감정적 상처를 겪는 관계에 묶이게 됩니다.


2. 심리학적 분석


가. 프로이트의 정신분석 이론:


Sigmund Freud는 반복강박을 무의식적인 충동 또는 트라우마의 결과로 보았습니다. 그는 자기 파괴적 행동을 무의식적인 갈망이나 트라우마의 반복적인 시도로 해석했습니다. 예를 들어, 트라우마적인 사건을 겪은 사람은 그 사건을 무의식적으로 재경 험하면서 그것을 해결하려고 시도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감정적으로 해결되지 않은 채 반복되며 고통을 더하게 되는 결과를 낳습니다.


나. 애착 이론:


John Bowlby의 애착 이론에서는 아동이 부모와 안정적인 애착을 형성하지 못할 경우, 성인이 되어 불안정한 애착을 반복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이런 불안정한 애착은 불안형 애착이나 혼란형 애착으로 나타날 수 있으며, 그 결과 과거의 불안정했던 관계를 무의식적으로 재경 험하려는 경향을 보입니다. 이를 통해 사람들은 애착의 결핍을 해소하려고 시도하지만, 결코 진정한 해결에 이를 수는 없습니다.


다. 강박적 행동과 회피:


반복강박적인 행동은 회피의 성격을 가질 수 있습니다. 과거의 고통을 피하려는 무의식적인 노력으로, 사람들은 불안을 다루기 위해 반복적으로 비슷한 상황에 처하거나, 감정을 해소하려고 하는데 결국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반복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3. 반복강박의 치유 방법


가. 자기 인식의 증진:


반복강박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자기 인식을 높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신의 무의식적인 행동 패턴과 그로 인한 감정적 상처를 인식하고, 과거의 경험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는 심리 치료나 상담을 통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나. 애착 회복:


불안정한 애착을 회복하고, 안전하고 안정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안정적인 애착 관계는 반복적인 감정적 상처를 예방하고, 자신을 건강하게 돌보는 방법을 배울 수 있게 도와줍니다.


다. 자기 사랑(self-love)과 경계 설정:


반복강박에서 벗어나기 위한 첫 번째 단계는 자기 사랑과 자기 존중감을 키우는 것입니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존중하는 방법을 배움으로써, 불안정한 관계를 반복하는 대신, 더 건강한 관계를 맺을 수 있습니다. 경계 설정 또한 중요한데, 타인의 기대나 요구에 자신을 희생하지 않고, 스스로를 지키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라. 감정적 해방:


과거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감정적으로 해방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 과정은 감정적 회복과 자기애를 중심으로, 과거의 경험을 직시하고 그것을 치유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4. 알고 가기 참고자료


1. Freud, Sigmund.Beyond the Pleasure Principle W.W. Norton & Company, 1920.

→ 사용된 개념: 반복강박

Bowlby는 애착 이론의 창시자로, 애착 결손과 불안정 애착이 정서적 상처를 초래하고, 과거의 상처를 재경험하려는 경향을 설명합니다.

2. Bowlby, John. Attachment and Loss: Volume 1. Attachment Basic Books, 1969.

→ 사용된 개념: 애착 이론, 불안정 애착

3. Whitfield, Charles L. Co-Dependence: Healing the Human Condition

Health Communications, 1991.

→ 사용된 개념: 공의존(Co-dependency), 반복강박

공의존은 자기희생적 행동과 감정적 착취로 이어지며, 과거의 트라우마를 무의식적으로 재현하려는 시도를 설명합니다.

4. Klein, Melanie. Envy and Gratitude and Other Works Free Press, 1975.

→ 사용된 개념: 감정의 전이(projective identification)와 반복강박

감정의 전이와 반복강박은 부모와의 애착에서 비롯된 결핍을 재경험하려는 무의식적 경향을 설명합니다.

5. Gerhardt, Sue. Why Love Matters: How Affection Shapes a Baby’s Brain Routledge, 2004.

→ 사용된 개념: 애착 이론, 정서적 애정의 중요성

애착 이론과 정서적 애정이 아동의 뇌 발달과 자아 존중감에 미치는 영향을 과학적으로 분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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