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8] 혼자라 쓰고 자유라 읽는

한강수영장 수영기

by 심바

08시 - 09시 비. 강수확률 60%

비가 올 거란 말이지,

비 오는 날 수영하면 진짜 재미있을 텐데...


아침 퇴근을 한 날에는 가급적 쉬어야 하는데,

바로 잠을 참다 한들 쉬이 오지도 않고

아이들이 학교 간 오전 시간이 아까워

컨디션이 허락하는 한 주로 운동을 하는 편이다.

하지만 가기 전까지 늘 고민한다.

갈까, 쉴까...


오늘은 간다. 그리고 수영이다!

원래는 여의도로 가고 싶었지만,

집에서 좀 더 가까운 잠원수영장으로 출발.

혼자는 처음이라... 설렌다!!!



평일 오전이라 그런지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이나 그냥 놀러 온 사람들보다

수영을 하러 온 사람들이 많았다.

'평일 오전이니까 수영장 전세 낼 수도 있겠는데?'

했던 나의 오만한 착각.

수친자들의 존재를 잠시 잊었다. 나도 한때는 수친자였지.


수영하는 사람들이 많으니 너른 풀에서도 수영 연습 하기에 편함이 없다.

물에 들어가자마자 온몸을 타고 흐르는 희열,

내가 참 좋아했던 수영의 세포가 되살아나는 느낌이다!



한강수영장은 45분 수영, 15분 휴식이 기본.

점심, 저녁 시간에는 1시간을 쉰다.

집에서 간단히 챙겨간 과일도 먹고, 뜨개질도 하고,

한강라면까지 야무지게 먹으면 1시간은 금방이지.

돗자리에 누워 구석구석 태닝까지 하면

천국이 여기다 싶다.




비는 오지 않았다.

적당한 구름과 가 번갈아가며 하늘을 들락날락.

열심히 레인을 도는 수영인들의 박자에 맞추어

오랜만에 접배평자도 열심히 해본다.

재밌고, 힘들고, 땀나고 그러면 물에 또 들어가고.


'아, 행복하다'를 연신 맘 속으로 외치며

세 타임동안 혼자 수영을 만끽하고 수영장 나들이를 마쳤다.

나만 먹으면 되고,

나만 쉬면 되고,

나만 씻으면 되는 혼자 수영장 나들이.

아이들과 수영장에 가본 부모라면

이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 지 말 안 해도 아실 것.

이 자유시간이 내 엄마배터리를 100%로 완충해 주었다.




한강수영장은 8.31일까지만 운영한다.

문 닫기 전에 딱 한 번만 더 와봐야지!




덧) 8.28일 한 번 더 오기 성공:)

이제 내년에 다시 만나, 한강 수영장!



keyword
금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