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사장님~ 단팥죽이 너무 달아요."
그렇다. 단팥죽은 '달아서 단' 팥죽이다. 간혹 가게에 와서 소금을 찾는 손님들이 있는데, 그럴 때마다 사장님은 여긴 단팥죽집이라 소금은 없다며 친절하게 설명해 주신다. 그러다가 김치를 찾는 손님이 있으면, 아마 팥죽이랑 혼동하신 것 같다며 또 한 번 설명해 주시는 게 일상이 되었다. 물론 이곳은 워낙 유명한 가게라 오랜 단골손님들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단팥죽에 대해 의문을 갖고 찾아오는 분들은 보통 처음 온 손님으로 간주된다.
나는 2월 1일에 입사했다. 겨울이 지나가고 봄이 오려는 시기였다. 계절이 바뀌는 중에도 여전히 손님은 끊이지 않았다. 올해는 특히 날씨가 유난히 변덕스러워서 그런지 장사의 흐름도 가늠이 안 가는 분위기였다. 뭐, 원래 장사란 게 그런 거겠지만, 매출이 좋은 날도, 그렇지 않은 날도 있는 법이니까.
한창 세상이 시끌시끌해서 손님이 뜸할 때는, 하루가 참 길게 느껴졌다. 그럴 때마다 일을 하는 재미를 이모들한테서 배우는 것 같다. 30년 넘게 이곳에서 일을 해온 베테랑 이모들로부터 일을 배우는 건, 단순히 기술만이 아니라 '사는 법', 즉 인생을 배우는 것과도 같다.
50년 전통이 깃든 이 가게엔 음식의 역사뿐 아니라 사람의 역사, 말하자면 '삶의 역사'가 담겨 있는 듯하다.
나.. 아무래도,
입사 잘 한 걸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