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한 장의 위로
우리는 때때로 일주일이 너무 버거울 때가 있다.
할 일이 너무 많아서,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아서,
그만두고 싶지만 그럴 수 없어서.
그래서 많은 사람이 월요일이 오면,
깊은 한숨부터 쉬고, 수요일쯤 되면 "벌써 지쳤다"는 말이 습관처럼 입에 붙는다.
그리고는 주말에는 하루 종일 잠만 자거나,
가슴속 어딘가 묵직한 불안감에 눌려 소중한 주말 시간을 흘려보낸다.
그래도 사람들이 일주일을 '버틸 수 있는'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고, 그중 하나는 아주 사소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기대, 바로 '로또 한 장'이 있다.
편의점 카운터 앞에서, 혹은 스마트폰 화면을 넘기며 우리는 '혹시 이번에는 내가 당첨?'이라는 희망을 품는다.
그 희망은 단지 돈을 향한 욕망이라고는 할 수 없다.
그 로또 한 장은, "이 지루하기만 한 현실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도 몰라"라는 탈출구의 상징이자, 기적의 가능성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쩌면, 그 '기적'이 이번 주를 버티게 하는 정서적 연료인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로또 같은 희망은 기다림의 자세다.
현재를 바꾸기보다, 언젠가 갑자기 모든 게 바뀌기를 바라는 마음인 것이다.
물론 그런 바람이 잘못된 건 아니다.
인간은 원래 불확실한 미래에 기대를 걸고, 그것으로 오늘의 고통을 이겨내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다만, 문제는 그 희망이 오히려 우리를 현재로부터 멀어지게 만들 수도 있다는 점이다.
심리 치료 방법 중 하나인 수용전념치료(ACT)는, 그런 점에서 다른 의미의 희망을 말한다.
단순히 "희망을 가지세요"가 아니라, "당신이 지금 어떤 고통 속에 있든, 그 안에서 여전히 당신이 중요하게 여기는 삶의 방향을 향해 움직여보자"라고.
이는 다시 말해, 진정 우리가 품어야 할 희망은 '그저 기적을 바라는 태도'가 아니라 '나를 움직이게 하는 이유'여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 모두는 그런 의미에서 로또 한 장쯤은 품고 산다. 그리고 그것이 우리를 살린다.
다만, 진짜 우리를 살아 있게 하는 건,
지금 이 자리에서 내가 감당하고 있는 고통을 외면하지 않으면서도, 여전히 한 걸음 내딛고 있다는 사실일지도 모른다.
로또 한 장의 희망이 우리를 살릴 수는 있다.
하지만, 우리가 정말로 살아 있다고 느끼는 건,
로또를 기다리는 그 하루하루를 스스로 선택하며 결정하고 있다는 순간이다.
우리는 로또와 같은,
우리를 버티고 살게 하는 존재를 만들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