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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정욱 Aug 07. 2019

월간 성찰 2019년 7월호

경험하고, 만나고, 배운 것들

[월간 성찰 7월호] 발간에 앞서 

큰 변화는 아니지만, 소소한 변화가 진행되고 있는 2019년 여름이다.  




지난달, 의미 있었던 사건들 


1. 첫 번째 실인컨에 참가하다.  

아마도 지난 4월이었나. 함께 하던 학습 모임에서 스타트업 HR 컨퍼런스를 진행한 적이 있는데, 그렇게 인연이 닿아서 실인컨이라는 무대에 서게 되었다. 생각보다 규모가 큰 행사였다. 실무자들에 의해서 자발적으로 이뤄진, 어쩌면 아마추어틱할 수 있는 컨퍼런스였음에도 완성도나 참여자들의 열기는 역대급이었다. 그 놀라운 순간에 함께할 수 있어서 기뻤다. 나 역시 신나게 생각을 공유하고, 토론에 참여했던 것 같다. 값진 기회를 만들어주신, 실인컨 운영진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를 전하고 싶다.  



2. 5살 재원이, 책 모델이 되다.  

재원이가 우연한 기회에 책 모델이 되었다. 성미산 어린이집의 부모님이 책을 쓰셨고, 재원이가 중간중간 모델로 등장한다. 아빠는 맨날 책 쓴다고 말만 하고 아직 시작도 못하고 있는데, 벌써부터 ㅋㅋㅋ 대단한 일은 아니지만, 나름 우리 가족의 즐거운 추억이 되었다.  



지난달, 기억에 남는 배움과 만남


1. 수영을 배우다.  

어릴 적, 딱 한번 수영을 배운 적이 있다. 운동 신경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나이기에, 늘 끝에서 꼴찌로 들어오곤 했었다. 그렇게 금방 포기했었고, 30년이 지났다. 그러다 이번에 제대로 수영을 배워보기로 마음먹었다. 이유는 3가지다. 첫째. 허리가 너무 안 좋아서, 적절한 운동이 필요했다. 둘째, 필라테스는 도움은 되었지만, 너무 재미없었다. 수영장에서 재미있게 놀고 싶기도 하고. 셋째, 가장으로서 약간의 책임감이 생겼다. 뭐 그런 이유들로 시작한 지 1달이 되었다.  


없던 운동신경이 생기겠는가. 여기서도 꼴찌를 면치 못하고 있다. 뭐든 글로 배우는 스타일이라, 유튜브를 찾아봤다. 이론적으론 알겠더라. 물속에 들어가는 순간 모든 것이 사라지는 어리석은 행위를 반복하고 있다. 결국 어느 정도의 체력이 받쳐줘야 한다는 자명한 진실을 깨닫고 있다. 지금은 저 뒤에서 자신과의 싸움을 하고 있지만, 그래도 운동 하나를 제대로 해본 적이 없는 내가 뭔가 꾸준히 하고 있다는 사실은 놀랍다. 그거 하난 칭찬해 주고 싶다 :)  


2. 성미산 어린이집 품앗이 교육을 하다.  

월간 성찰에서 몇 번 언급한 적 있긴 하지만, 나는 공동육아 어린이집의 조합원이다. 공동육아라는 개념을 모르는 분들이 대부분이겠지만, 간략히 말하자면 ‘소비자’가 아니라 ‘생산자’로서 육아에 참여한다는 개념이다. 일반 어린이집처럼 돈을 주면 알아서 하는, 서비스를 받는 컨셉이 아니다. 부모가 청소도 해야 하고, 가끔은 돌봄도 해야 하고, 어린이집이 돌아갈 수 있게 최소한 필요한 노동도 해야 한다. 단순히 실익으로만 따지면 공동육아를 왜 하나 싶긴 하지만, 그렇게만 따질 수 없는 가치들이 숨어있는 것은 분명하다.  


지난 7월에 있었던 조합원 교육이 대표적인 사례가 될 수 있을 것 같은데, 컨셉은 ‘함께 배우기’다. 부모들 중에서 일부가 자신들이 가진 작지만 값진 재능을 꺼내놓고, 다른 부모들이 참가자가 된다. 다시 말해, 서로가 서로를 가르치는 교육이다.  ‘코바늘 배우기’ ‘내 아이 얼굴 그리기’ ‘척추 바로 세우기’ 등 다양한 주제가 펼쳐졌다. 나도 오랜만에 '애니어그램 입문’이라는 수업을 진행하면서 즐겁게 대화 나눴다. 의미 있는 시간이었고, 성미산 어린이집에 오시면, 누구든 함께 할 수 있다는 말도 남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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