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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정욱 Feb 25. 2018

월간 책거리 2018년 1월호

<나는 쓰는대로 이루어진다>부터 <블록체인 혁명>까지

지난 1-2월에 11권을 읽었다. 올해는 36권을 심도 깊게 읽어야지 라고 했던 새해의 각오는 이미 물 건너갔다. (참고 글) 각오가 뭐더라? 먹는 건가? ㅎㅎ 씁쓸하다. 리디북스의 무료 대여 정책에 흔들린 탓이 크다. 정신 차리고 보니, 작년과 비슷한 속도로 읽어나가고 있더라. 일단, 스트레스받지 말고 즐겁게 읽고 쓰기로 했다. 재미있게 읽었지만, 깊이가 아쉽다. 거지도 아닌데, 공짜라고 막 주워 먹지 말자. 각각의 책에 대한 리뷰를 쓰고 싶었으나, 그러지 못했다. 한 줄 평이라도 남긴다.




2018년 1월에 읽은 책


1. 나는 쓰는대로 이루어진다_한명석


올해, 글쓰기를 의욕적으로 해보고자 의도적으로 읽은 책이다. 어렵게 쓰여있지 않으면서도, 글쓰기에 관해서 중요한 구성은 다 들어있다. 글쓰기 입문서로 추천하는 책이다. 바로가기


2. 기업문화 오디세이 3_신상원


이거 한장만 제대로 배워도 본전은 건진다.


작년에 기업문화 오디세이 1권을 읽고 충격을 받았다. '조직문화가 이렇게 흥미진진할 수 있구나’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 준 놀라운 책이다. 1권에서 느낀 충격 정도는 아니지만, 3권도 재미있다. 사례를 구체적으로 풀이해서 도움이 되었다.



3. 하드 씽_벤 호로위츠 (1월의 책)



2018년 1월의 책으로 선정되었다. 많은 분들의 추천으로 읽게 된 책이다. 일반 비즈니스보다는 스타트업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이 격하게 공감할만한 하다. 경영을 ‘의사결정의 연속’이라고 볼 수 있는데, 빠르게 성장할 때, 회사가 갑자기 어려워질 때, 사내 정치를 어떻게 대처하는지 등 다양한 상황에서 나름의 해답을 제시한다. 지금과 같이 급변하는 세상에 잘 어울리는 파란만장 경영서적이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이나 <아마존, 세상의 모든 것을 팝니다>와 같은 특정 사례 중심의 책을 보고 나서, 짐 콜린스의 <Good to great>이나 <위대한 기업의 선택> 같은 책을 번갈아 보는 것을 권한다. 자세한 케이스를 통한 인사이트과 보편타당한 경영 원리를 종횡무진 읽다 보면 독서의 즐거움은 2~3배가 된다.  


"건강한 기업 문화를 만들기 위해 CEO는 무엇을 해야 할까. 답은 오로지 하나뿐이다. “해결책을 찾도록 문제를 공개하는 사람들을 처벌하지 않고 포상하는 문화를 형성하라.” 그러자면 먼저 정보의 자유로운 흐름을 방해하는 잘못된 격언들을 경계해야 한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문제를 가져오려거든 해결책도 가져오라.”는 구닥다리 경영 규범이다. 그 중대한 문제를 해당 직원이 해겨할 수 없다면 어쩔 텐가. … 정보 흐름의 단절은 회사의 건강에 치명적인 손상을 불러올 수 있다."


4. 모든 것이 되는 법_에밀리 와프니


하나에 전문적이지는 않지만, 자신의 길을 만들어 나가는 다능인을 위한 책이다. 리뷰를 썼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은 생략한다. 1부 <어떤 사람들에겐 천직이 없는 이유>, 2부 <꿈이 많은 당신을 위한 4가지 접근법>


5. 블록체인 혁명_돈 탭스콧


돈 탭스콧의 책은 예전부터 즐겨봤다. <위키노믹스>에서 <디지털 네이티브>까지, 그래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런데, 이번 책 <블록체인 혁명>은 그야말로 대박이 났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광풍 덕분이긴 한데, 솔직히 말해 아직은 모르겠다는 것이 내 결론이다. 분명, 신기술은 세상을 변화시켜 나가지만 중요한 것은 ‘시점’이다. 섣부르게 판단하긴 어렵다. 새로운 기술은 본래적 가치에 덧붙여 사람들의 욕망이 투영되기 마련이므로.


버블 버블~


블록체인과 관련해서도 몇 가지 생각을 가지곤 있지만, 말을 아끼는 이유는 ‘잘 몰라서’다. 판단이 되지 않을 때는 최대한 정보를 모으고, 숙고해보는 것이 낫다. 정리가 되면 한번 생각을 공유할 예정이다. 아직은 유보 중. 무엇이 명확하지 않은지, 하나의 예를 들자면 이런 것이다. 책에 나오는 말이다.


"구식 매체는 중앙 집권적이고, 강력한 힘에 의해 좌우되며, 사용자들 또한 수동적이다. 하지만 이와 달리 새로 등장한 매체는 분산적이고, 중립적이며, 모든 사람은 수동적인 정보 수령자라기보다는 적극적인 참가자였다. 저비용과 대규모로 이루어지는 P2P 통신은 기존 위계질서를 흔들고 개발도상국의 시민들을 글로벌 경제의 품 안으로 끌어올 수 있다. 평산과 명성은 얼마나 양질의 기여를 했느냐에서 비롯되지, 지위 자체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다. … 이 세상은 더욱 평등하고, 더욱 능력을 중시하고, 더욱 유연하고, 더욱 유동적인 모습을 띠게 될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기술이 소수에게 부를 편중시키지 않고, 모든 사람에게 번영을 가져다준다는 점이다.”


얼마나 좋은가? 당신도 나도 바라마지 않는 상황 아닌가? 하지만, 내가 진정 궁금한 것은 이것이 가능한가?라는 것이다. 복잡계에 따르면 ‘허브’가 발생하는 것은 필연적이다. 모든 요소은 더 짧은 선으로 연결되고자 하는 욕구가 있기에, 결국 허브 공항과 같은 '접점'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빈익빈 부익부! 연결된 자가 더 연결되고, 소외된 자는 끝도 없이 소외되는 것이 네트워크의 필연적 속성이다. 블록체인이 아무리 분산! 분산! 라고 외치지만, 나 또한 그것을 진심으로 바라지만, 정말 그것이 가능한가?라는 의구심이 있다. 그래서 역시 결론은 판단 유보. 더 공부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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