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넛지>부터 <짐 콜린스의 경영전략>까지
[월간 책거리] 4월호 발간에 앞서
이번 달에 읽은 책은 총 6권이고, 최고의 책은 앨리 골드렛과 제프 콕스의 명작 '더 골'로 선정했다. '서클의 힘'과 '또라이 제로조직' 그리고 '짐 콜린스의 경영전략'도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다만, 전반적으로 비소설, 특히 경영과 인사 관련 서적에 치우쳐 있다는 점이 아쉽다. 하나에 꽂히면 계속 파고들고 싶은 게 사람 마음인가 싶기도 하다. 5월에는 좀 더 색다른 책에 도전해 볼 생각이다.
1. 넛지:똑똑한 선택을 이끄는 힘_리처드 탈러, 캐스 선스타인
이 책은 다양한 사례를 통해 넛지(행동에 개입하여 선택을 유도한다는 개념)와 행동 경제학을 쉽게 이해시킨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 하지만 그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라면 ‘이렇게까지 공부해야 하나’라고 생각될 정도로 너무 자세한 내용을 담고 있긴 하다. 솔직히 후반부는 슬쩍슬쩍 넘어가도 될 듯. 이와 관련하여 글을 하나 쓴 적이 있다. 나름 쉽게 쓰려고 노력했는데, 관심 있는 분들은 참고하시길 :)
참고: 아이폰 X를 공짜로 얻는 법
넛지는 선택 설계자가 취하는 하나의 방식으로서, 사람들에게 어떤 선택을 금지하거나 그들의 경제적 인센티브를 크게 변화시키지 않고 예상 가능한 방향으로 그들의 행동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넛지 형태의 간섭은 쉽게 피할 수 있는 동시에 그렇게 하는데 비용도 적게 들어야 한다. 넛지는 명령이나 지시가 아니다. 과일을 눈에 잘 띄는 위치에 놓는 것은 넛지다. 그러나 정크푸드를 금지하는 것은 넛지가 아니다.
2018년 4월의 책이다. 전 세계적으로 700백만 부 이상이 판매된 아주 유명한 책이고, 다양한 사람들로부터 강추받은 책이기도 하다. 내용이 쉽지는 않지만, 소설 형식으로 썼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다. 프로세스 혁신과 생산 관리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는 사람은 물론이거니와 일반인도 충분히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지난 몇 년 동안 ‘디자인 씽킹’을 업무에 적용하고, 또 가르치고 있는데 한 가지 느낀 점은 '진짜 문제'(Real Valuable Problem)를 찾는 과정이 정말 어렵고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번에 더 골을 읽으면서 결국 본질은 닿아있다는 것을 느꼈다. 결국 [진실로 건드려야 할 문제]를 솔직하게 드러내지 않으면 아무것도 나아지지 않는다. 그러기 위해선 조직 전체적으로 합리적으로 사고하고, 솔직하게 문제를 드러낼 수 있는 힘과 용기, 그리고 신뢰가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낀다. 일독을 권한다.
더 골_인상 깊었던 교훈들
“생산성이란 기업의 목표에 다가가는 일련의 행위다. 기업의 목표는 무엇인가?”
“결국, 현금창출률, 재고, 운영비용. 이 세 가지 지표를 잡아야 한다.”
“병목 시간에서 잃어버린 1시간은 전체 시스템에서 잃어버린 1시간과 같다.”
“시스템 제약요인을 찾고, 이를 최대한 이용하도록 방법을 정하고, 다른 모든 것을 종속시켜라.”
당신의 목표는 무엇인가? 목표를 이루는데 가장 큰 제약은 무엇인가?
3. 서클의 힘 : 창조적 변화를 이루어내는 협력적 대화법_크리스티나 볼드윈 , 앤 리니아
사람들과의 대화가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나는 그렇다고 믿는다. 진실된 대화를 통해, 현실을 바라보는 방법이 바뀌고, 그에 따라서 행동이 바뀔 수 있다고 믿는다. 나 역시 지난 2014년부터 2년 동안 [심톡]이라는 대화 모임을 진행했었는데, 그때 서클 프로세스와 질문이 만들어내는 역동을 느꼈다. 다른 사람에 대한 온전한 관심, 좋은 질문, 신뢰와 끈기, 그리고 충분한 시간과 준비된 퍼실리테이터가 모두 갖춰져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그게 아니더라도 일단 둥글게 앉아서 대화해보길 권한다. 변화는 작은 실천을 통해 시작되는 법이니. 대화 방법과 철학에 대해서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둥글게 둘러앉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은 놀랄 만큼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지혜롭게 말하며 좋은 생각을 나누어 서로에게 도움을 줍니다."
4. 인적자원 관리 (개인과 조직의 성과를 높이는 인사전략)_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실린 논문들을 주제에 따라 분류하여 시리즈로 만든 책으로, 본 책에선 HR(인적자원)과 관련한 우수 논문이 들어갔다. 이러한 책이 도움이 되는 건, 우리가 가진 암묵적 가정들을 실제 실험에 의해서 재검토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리더십, 팀워크, 학습, 관리자, 윤리, 조직 공정성 등 조직 운영의 다양한 요소들을 새롭게 들여다보기에 좋은 책이다. 기업의 경영자 그리고 인사 담당자에게 추천하는 책!
5. 또라이 제로 조직_로버트 서튼
모든 조직에는 저마다의 또라이가 있다. 만약 또라이가 없다면, 당신 스스로를 의심해 봐야 한다. (진담이다. ㅎㅎ) 기업 문화나 경영에 대한 책을 다양히 읽어본 편이지만, 이런 류의 책을 특히 좋아한다. 마치 "나는 딱 한놈만 노려"처럼 '조직 내 또라이(Asshole)’라는 하나의 주제만 깊이 다루기 때문이다. 그리고, 기업문화에 대한 엄청나게 중요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 조직 내 또라이를 제대로 분별하고 관리하지 못한다면, 당신 조직도 결코 탁월해질 수 없으니까.
내 이야기의 요점을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다른 사람, 특히 자기보다 힘없는 약자를 깎아내리고 해악을 끼치는 그런 사람을 골라내고, 바로잡고, 내쫓자는 것이다.
이 책에 있는 모든 내용을 다룰 순 없지만, 이 2가지 질문은 기억하면 좋겠다. 당신 혹은 주위 사람이 이에 해당된다면, 그것이 지속적이고 폭넓게 발견되었다면 그 조직의 ‘또라이’라고 판단할 수 있겠다. 참고하시길 덧붙여, 이와 비슷한 책을 읽고 싶은 분들께 [직장으로 간 사이코패스]와 [멀티플라이어]를 슬쩍 권한다.
첫 번째 질문. 그 사람과 이야기하고 나면, 우울해지고 비참해지고 기운 빠지고 초라해진 느낌이 드는가? 특히, 자기 자신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갖게 되어버리는가?
두 번째 질문. 그 사람이, 자기보다 힘 있는 사람보다 힘없어 보이는 사람을 대상으로 그 추악한 성질을 부리지 않는가?
참고: 로버트 서튼 교수의 인터뷰
6. 짐 콜린스의 경영전략_짐 콜린스
나는 경영 서적을 자주 읽는다. 언제부터 이렇게 흥미를 느끼게 되었는지를 살펴보면, 책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를 읽었던 시절로 되돌아 간다. 어찌나 재미있게 읽었는지. 경영학이 왜 재미있을까? 결국 '사람’이 모여서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다양한 사람들이 어떤 목적을 가지고 모여서 무언가를 이뤄내는 과정을 통해서, ‘몇 가지 원형’을 발견하게 되는 것 같다. 이러한 경영학의 묘미를 느끼게 만든 사람이 '짐 콜린스'다.
이 책은 그야말로 경영학의 핵심만 추린 '요약 노트’다. 리더십부터 미션, 비전, 전략, 전술까지 경영에 필요한 핵심 요소가 모두 들어가 있다. 예전 책이지만, 지금 읽기에 하나도 뒤처지지 않았다. 앞으로도 그럴 것 같다. 결국 회사란 사람이 모여서 목표를 이뤄나가는 것이고, 그 본질은 변하지 않으니까. 모든 분들께 일독을 권한다. 정말 좋은 책이다.
“목적과 사명의 차이를 쉽게 이해하려면 산 너머에 있는 별을 따라간다고 가정해보라. 목적은 항상 지평선에 있어 결코 도달할 수 없지만 여러분을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별과 같다. 이와 달리 사명은 언제든지 올라갈 수 있는 산이다. 집중하고 에너지를 쏟으면서 특정한 산에 오른다. 하지만 정상에 올라가면 별(목적)이 보이고, 그러면 올라갈 다른 산(사명)을 찾는다. 이런 식으로 당신의 핵심가치와 믿음을 지켜나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