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나요
뭐든 다 좋아!
이것도 맛있고, 저것도 맛있고
이 사람의 이런 모습이 좋고,
저 사람의 저런 점이 좋아,
참 좋아, 다 좋아.
나는 쉽게 좋아버린다.
음식도, 만나는 사람들도,
눈으로 손으로 만나는 수많은 경험들도,
이 책도 좋고 저 책도 좋다.
그런 다 좋은 내 마음이 삐걱거린다.
삐걱대는 소리에 맥주를 한잔 들이켜본다.
삐걱대다 언제나 돌아왔던 제자리가
이제는 멀어진 느낌이다.
제자리로 맞추어지기엔 너무 멀리 왔다.
모든 건 내 마음 때문이라는 것을 알고 있어
그 마음이 왜 생긴 건지를 찾으니
자꾸 남 탓을 하게 되어
찾지 않고 그냥 내버려 둔다.
하루를 살아가며 묻어갈 마음의 작은 조각인데
괜스레 꺼내어본다.
아무래도 행복하고 싶은가 보다.
아직은
그것도 아주 많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