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 에너지 저금

특별하게 세상을 봅니다.

by 심횬


갑자기 쏟아지는 비가 땅에 닿아 내는 소리가

마음까지 시원하게 합니다.

비를 가까이 만나기 위해 우산을 쓰고 나서니,

세상 모든 소리가 빗소리에 닫혀 들리지 않습니다.


“툭툭 툭툭”

어찌나 요란하고 시원한지,

답답했던 마음까지 씻겨 소리 끝에 사라집니다.

답답할 때 꺼내 쓸 시원한 빗소리를 저금합니다.


일요일 아침의 동네는 고요합니다.

열 걸음, 스무 걸음, 백 걸음… 걸음의 수를 세며

걸어봅니다. 마음속 목소리가 온 동네에 퍼지는 듯

고요함 속에 내 목소리만 들립니다.

그러다 새가 지저귀는 소리에 걸음을 멈춥니다.

고개를 들어 모습을 찾아봅니다.


고요한 아침에 나뭇가지에 앉아

고개를 갸웃거리는 새의 소리에 담긴

아침의 희망을 저금합니다.


낮에는 뜨거운 햇살의 열정을 만납니다.

저녁이 되면 코발트 빛 하늘의 색감에

시원한 바람과 마주합니다.

볼에 닿는 바람에는 뜨거운 햇살이 스며있습니다.


그래서 6월에는 낮에도 저녁에도 열정을 만나

그것을 저금해봅니다.


매일 만나는 나의 걸음들, 일의 때가 묻어 있지 않은

가벼운 걸음들을 저금합니다.


그렇게 나에게 다가오는 긍정을 차곡차곡 저금해

긍정이 바닥날 때, 찾아서 쓰려고 합니다.


그래서 내일부터는

하루하루가 더 특별해질 것 같아요.


저금할 긍정들을 의식적으로 찾는 건

평범한 장면도 분명 특별하게 보이게 합니다.


삶이 특별하다고 느끼면

스스로가 스스로에게 빛나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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