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가기 싫은 교사

박카스 광고에 위로받았어요.

by 심횬


어느 날 어딘가를 스쳐 지나가다 만난 박카스 광고!


세상 모든 선생님들의 마음을 담은 광고!

박카스 팬이 되어버린 광고!

광고 대사에 박수를 치며 마음속까지 시원해졌다.


그 마음이 광고에 담겨 교사인 우리를 위로한다.

딸: “하.. 학교 가기 싫다"..

엄마: “가야지! 네가 선생님인데?"

광고의 콘셉트와 내용이다.

변화된 환경 그리고 다시 돌아가는 일상, 그 속에서 분주하게 노력하는 사람들의 피로에 공감하고 그들의 삶을 응원하는 마음을 담아 박카스가 새로운 광고를 온에어 하였습니다. 오랜만의 등교에 신이 난 아이들을 챙기느라 치열한 하루를 보내는 선생님의 장면과 직장인이라면 출근 전 누구나 해봤을 법한 이야기로 더욱 공감 가는 이번 박카스 광고, 함께 보시죠!

<출처. 동아제약 공식 블로그>


출처. 동아제약 공식 블로그


속이 이렇게 후련한 건 뭘까? 선생님이 학생들보다 더 방학을 기다리고, 학교를 더 가기 싫어하는 것을 세상은 알고 있을까? 교사라는 타이틀이 몸에 끼워지며, 세상의 잣대와 기준은 교사니까 참아야 했고, 교사니까 그렇게 하면 안 되었고, 교사니까 이러이러해야 했다.


그 모든 게 격한 공감으로 시원해졌다. 격하게 위로받은 것이다.


교사니까, 라는 짧은 말은 내가 젊은 교사였던 시절, 자유로움을 갉아먹는 느낌으로 다가왔다. 교사가 되어 너무 좋았지만, 아무도 나에게 뭐라고 하지 않았지만, 동호회나 운동모임에서 왠지 경직되고, 조심스러운 사람이 되었다.


그리고 방학을 손꼽아 기다리고 박카스 광고에서 처럼 출근길이 무거웠던 나의 이십 대 교사 시절이 있었다.


교사가 되어 감격스러웠지만 학교생활이 즐겁지 않았다. 해야 할 일은 많고 아이들과 관계 맺기도 어렵고 수업에도 자신이 없었다.


그러던 나에게 변화가 생긴 건 ‘엄마’가 되면서부터였다. 그리고 엄마가 된 내가 만나게 될 학생들의 의미가 바뀌면서 교사로서의 모든 것이 변하게 되었다. 교사 연수 때 이런 이야기를 하게 된 일이 있었는데, 어떤 선생님도 엄마가 되면서 교사로서의 가치관이 많이 달라졌다고 이야기하였다. 많은 여선생님들이 그럴 수 있겠구나 싶었다. 엄마가 되면서 가지게 된 책임감이 교사라는 나의 직업에까지 연결되었고, 아이들 한 명 한 명이 소중해지게 되었다. '내가 이 아이들의 엄마라면 어떨까'라는 마음이 이상하게도 가득 차 마음에서 뭔가가 불끈불끈 올라왔다.


학교 출근길이 즐거워진 건 그때부터였다. 학교로 향하는 운전길이 설레었고, 학교 교문 앞 나뭇잎들이 계절에 맞추어 변화하는 모습이 흐뭇했다. 아이들에 대한 마음이 달라지니, 먼저 인사하게 되고 표정과 행동을 자연스럽게 먼저 살피게 되었다. 그 아이들을 위한 수업, 그 아이들을 위한 업무를 하게 되면서 교사로서의 삶에 무언가가 매일매일 채워졌다.


나의 현재는 출근길이 꽃이지만 나에게도 학교가 정말 가기 싫었던 수많은 날들이 있었고, 그 시절의 나처럼 지금 현재, 학교가 가기 싫고, 매일매일 주말이 오기만을 기다리는 선생님들이 계실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 광고가 너무나도 시원했고 통쾌했다. 또한 위로가 되었다.


선생님들의 앞으로 남은 수많은 교사로서의 출근길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나의 변화의 경험을 살짝 남겨본다.

'엄마'가 된 것보다 더 중요했던 것은 아이들을 바라봄이었다. 교사인 내가 중심이 되어 지내온 시간들은 행복하지 않았다. 아이들을 바라보며 살피게 되면서 많은 것들이 바뀌었다. 다가오는 월요일 아침에 가볍게 출근하여 아이들을 먼저 바라보자, 그들로 인해 수업을 준비할 힘, 업무를 열심히 할 힘, 그리고 학교가 즐거워질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은 학교 가는 길이 가벼운 교사가 되었지만, '학교 가기 싫어' 광고는 출근길이 무겁디 무거웠던 시절, 나의 20대 교사 시절이 포개어지며 웃음 가득 유쾌한 공감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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