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지 그래야 할 것 같았다.
운동을 몇주째 멀리했다.
이것 저것 정적인 일들을 해내느라 짬이 없었다.
그래서였을까? 며칠째 몸의 컨디션이 별로였다.
찌뿌둥하다는 말이 딱인 몸 상태를
끌고 일주일을 버텼다.
어디가 특별히 아픈 건 아닌데 잠이 부족한 느낌,
그리고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차고
전체적으로 노곤 노곤한 느낌이어서
애꿎은 커피만 들이켰다.
오늘밤 내 몸이 나에게 이야기한다.
.
.
쫌!
.
.
부산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쫌"에 담긴 무수한 이야기들!
딱 한 글자로 모든 게 통한다.
그래, 오늘은 뛸게!
오늘은 왠지 뛰어야 할 것 같았다.
운동화를 신고 집을 나섰다.
보도블록 위를 뛰고 아스팔트 위를 뛰어
흙길을 만났다. 어두워서 보이지 않아
발에 닿는 느낌으로 길을 만난다.
숨소리가 커진다. 얼굴로 열이 전해지고
뛰고 걷고를 반복하니 어느새 집이다.
온몸이 뜨거워진 이 느낌이
나쁘지 않다. 시원한 물 한잔을 들이켜본다.
몸 구석구석이 편안해짐이 느껴진다.
내 몸은 이걸 원했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