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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횬 Apr 16. 2022

삶은 아름답다.

날이 좋던 늦봄의 풍경

동네에서 바라본 풍경이 마치 일본마을의 한장면 같다.
연두를 가져온 봄


날씨예보가 이틀째 흐림과 비였다.

비는 땅을 살짝 적실 정도로 조금 내렸고 북풍이 불며 주말의 초여름 같은 더위를 물러나게 했다.

더 좋았던 건 대기가 무척이나 깨끗해져서 그 어느 날보다 눈에 담은 풍경이 설레게 아름다웠다는 것이다.


봄에 피는 꽃만큼이나 봄의 연둣빛은 마음에 힘을

가져다준다. 생명이 햇살을 머금어 하루가 다르게 자라고 어느새 눈앞은 온통 연둣빛이다.

산책길에 발견한 연두와 햇살


봄의 햇살은 연두빛깔을 더 빛나게 해 준다.

햇살은 연약한 연두를 튼튼한 초록으로 만드는 중이다. 완연한 초록빛이 될 때쯤 태양은 더 뜨거워지고

뜨거운 태양은 초록의 잎을 알록달록하게 만들 것이다.


눈앞에 펼쳐지는 삶이 이렇듯 한시도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움직이고 변화하고

그 변화는 언제나 기쁨이다.


북풍이 불어 기분 좋었던 내리막길, 내리막길도 기분 좋을 수 있다.



마음의 멈춤

그 기쁨의 변화는 마음이 잠시 정지되어야 보인다.

마음의 멈춤은 참 어려운 일이다.

바쁘고, 뒤돌아볼 틈 없는 삶 안에서는

마음을 이야기하는 일 자체가 어색하다.

삶의 달리기 속도가 모두 다르기에

내가 의미 있게 느끼는 것을 남들은 못 느낄 수도 있고, 남들이 환호하는 것들이 나에게는 아무것도

아닐 때가 있다.


내 마음이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이,

그게 마음이라는 것이지만

내 눈앞에 펼쳐지는 장면들에는

잠시 마음을 정지시키고

그 장면들을 온전히 느끼고 싶다.

봄의 연두와 햇살의 따뜻함을

있는 그대로 가슴 가득 담고 싶다.

지금 나는 그것을 연습하는 중이다.


잠시 마음을 잘 멈추고

삶이 아름답다고 느끼는 순간순간을 담아본다.


파란하늘엔 역시 흰구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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