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의 힘
햇빛을 만나고 싶어 걷는다.
만나고 싶어 나서는 내 모습은
모자 꾹 눌러쓰고, 긴 팔을 손까지 당기니,
그 모습이 우스워 옅은 미소가 번진다.
햇빛이 주는 에너지가 있다.
그게 뭘까?
걸으며 생각하니 햇빛을 마주한 모든 것들의
반짝임이었다.
살아 있는 생명들의 반짝임이다.
그 반짝거리는 모든 것들이 전해주는 에너지가
나에게 닿아 자꾸만 밖으로 나가 걷게 한다.
반짝임을 눈에 담으니, 내 마음이 반짝인다.
마음이 반짝거리니, 나를 잘 돌보고 싶어 진다.
나를 잘 보살펴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 진다.
햇빛을 만나는 산책의 모든 시간에,
나도 같이 반짝였을까?
그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