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March. 2021
민족주의에 대해 계속 리서치하는 요즘
며칠 내내 다문화, 이민, 식민, 난민, 그리고 민족주의 리서치.
너무 도움되었던 경향신문에서 창간 기획으로 냈던 이 시리즈 기사들.
집에 와서는 한국 사회가 가진 분노, 화에 대한 리서치를 하다가
교수님이 추천해주신 재미교포 grace choi의 책도 읽었는데, 애매했다.
이 책은 양공주를 미군 위안부라고 하며, 일본 위안부와 같은 맥락에 위치시켰는데 자칫하면 일본 위안부가, 자발성이 일정부분 있었던 미군 위안부와 같은 느낌으로 해석될까 봐 우려되기 때문이었다. 이 소설은 미군과 결혼한 부모님을 둔 그레이스 최의 자전적 소설이다. 이 소설에선 양공주를 사회의 부조리에 의해 파생되고 희생된 역할로 해석했다. 매춘을 어떻게 바라봐야할 지에 대한 갈등과 논쟁은 또 다른 큰 덩어리라 참 어렵다. 이 책에서는 전후 국가 전반적으로 가난했던 시절, 여성들이 집에 돈을 가져다 주기 위해 양공주가 되는 것을 택했고, 국가는 외화를 벌어준다며 양공주를 독려했지만, 실상은 '양공주'라는 과거는 어디서 내뱉을 수 없는, 숨겨야만 하는 기억이 되었다고 말한다. 물론 사회가 그런 분위기에 일조하기도 했겠지만, 또 섣불리 양공주를 일본 위안부와 같은 선에 두기도 애매하다고 생각든다. 이 책은 미국에서 어떤 문학상까지 받은 소설이고 한글로 번역된 적은 없어 아직 한국에 소개는 안되었다.
새벽에는 언니가 교수님께 어떤 얘기까지 해도 되는 걸까 하는 고민을 가족 단톡 방에 나눴는데, 아빠의 답변이 멋있었다. 전문적인 교육을 받지 않은 본인이 섣불리 틀린 영향을 줄까봐 걱정된다는 아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