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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몽 Nov 09. 2023

애사심 높아지는 날들

16-21. April. 2023


18. April. 2023



매달 한두 번씩 하는 All Staff 미팅. 베니스 건축 비엔날레에 브이앤에이가 작년 비엔날레에 이어 소장품을 가지고 또 전시를 했다. 이 전시를 꾸린 큐레이터가 발표하는 전시 계획과 추진안으로 한 시간이 훅 지나갔다. 한국 국현이나 국중 정도의 아주 큰 미술은 아마 이렇게 할지도 모르겠는데, 여긴 매달 각 직원들의 성과를 발표하고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이렇게 가진다. 굳이 전시가 아니더라도 심포지엄이나, 리서치, 또는 브랜딩 팀은 어떤 브랜딩을 고안했는지, 그리고 자원봉사 관리팀은 어떻게 올해를 꾸려나갈 건지 등등. 늘 다른 팀이 어떤 일하고 있나 보는 좋은 기회가 된다. 그리고 미술관을 전시 외에도 운영 면에서 다 같이 한 팀으로 인식하는 데 일조하는 것 같다. 





이날은 작품보존과학자분 연극 & 공연 아카이브 상태 조사. 나이가 좀 있으신 분인데 성격이 쾌활하셔서 좋았다. 





























19. April. 2023



제일 좋아하는 가수인 존 메이어의 런던 콘서트 티켓팅. 유럽 순회도 반가운 소식이지만, 무엇보다 요즘 밴드로만 해서, 이렇게 솔로로 공연하는 건 정말 오랜만이었다. 게다가 예전 곡들도 다 불러준다니, 이건 내 인생에 또 올지 모르는 기회라며 맨 앞 공간 스탠딩으로 큰 맘먹고 비싸게 예매했다. 티켓에 무려 503파운드(80만 원) 쓴 건 난생 또 처음. 






















20. April. 2023



우리 미술관은 매번 Terminology session 을 열어 문제 되는 용어를 체크하고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어떤 문제를 가지는지, 그리고 어떤 대안이 있는지 살펴보는 시간을 가진다. 이날 논의했던 용어는 Mummy (미라)였다. 우리 미술관 소장품엔 미라가 없지만, 여러 가지 소장품들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이 용어가 언급될 때가 있고, 이 용어에 문제점이 있기 때문에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었다. 



“The word 'mummy' is not incorrect, but it is dehumanizing, whereas using the term 'mummified person' encourages our visitors to think of the individual,”



 중동 아시아 큐레이터. 벤은 mummy는 중세 아랍 용어인 embalmed person(방부 처리된)에서 유래되어 사실 본 용어 자체는 중립적이었다고 했다.  mummy (미라)라는 용어 자체가 여하튼, 사람이 아닌 다른 생물을 일컫는 것처럼 느껴지는 부분이 있어, 차라리 본 어원처럼 '방부처리된 사람'이라고 풀어 표현하는 게 낫다는 것.


오후엔 작품 크기를 재러 갔다. 현대 디자인 작품을 다루다, 또 이렇게 역사가 오래된 작품을 가까이서 보며 일하니 새삼 우리 미술관에서 일하는 감회가 새로웠다. 






21. April. 2023



점심때는 민주 킴의 패션쇼가 미술관에서 열렸다. 


아마 이전 포스팅에도 언급했을 텐데 울 미술관에서는 패션인 모션이라고 해서 옷의 움직임을 볼 수 있도록 유망한 디자이너의 패션쇼를 매년 3-4회 정도 연다. 이날은 한류 전시와 더불어 한국 디자이너 민주 킴의 쇼였다. 특히 민주 킴은 넷플릭스 패션 경쟁 프로그램인 Next Fashion 을 보며 내가 좋아했던 작가라 직접 보는 게 유독 설렜다.  






귀여웠던 민주 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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