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와 그이와 나]
사랑이는 예쁘다.
할머니 발목에 늘어져 자는 모습도 예쁘고 혼자 있어도 예쁘다.
강아지라서 예쁜 게 아니라 객관적으로 예쁘다. ㅋㅋㅋㅋㅋ
지금이야 꼬물이 시절을 벗어나 어엿한 청소년이 되었지만 여전히 밖에 나가서 보면 '아가'소리를 듣는다. 현재는 2.8kg이다. 꼬물이 시절의 영상을 보니 그 시절이 더 그립다.
사랑이가 함께하면서 가장 많이 바뀐 사람은 나일 것이다.
사랑이가 오면서 친구집의 고양이도 예쁘다고 쓰다듬을 수 있게 되었고, 동네의 어느 강아지는 예쁘다며 만질 수 있게 되었다. 동물 포비아에서 벗어났다고 할까. 살아있는 모든 것들이 애틋하고 사랑스럽다.
아이를 낳으면 세상이 달라보인다고 하는데, 반려인이 되어도 세상이 달라보인다. 세상의 모든 작은 것들이 아름다워보이니까.
사랑이는 요즘도 꼬물거린다. 다 컸는데도 눈을 비비거나 발가락을 핧거나 뚱실뚱실 신나서 걸을 때 보면 꼬물거리고 있다. 아가 때의 꼬물거리는 순간하고는 또 다른 매력이다. 이렇게 작은 생명에도 심장이 뛰고 생각과 감정이 있고, 원하는 것이 있다는 걸 알게되는 순간들이 모두 소중하다.
오늘은 길에서 어떤 강아지가 짖는데 사랑이처럼 작은 강아지인데 목소리가 달랐다. '우리 사랑이 목소리는 아닌데. 저거보다 좀 더 소프라노인데'하고 생각하는 나를 발견했다. 반려인이 되면 세상의 다양성을 더 많이 깨닫게 되는 것 같다. 진정한 꼬물이는 좀 더 큰 꼬물이가 되었지만 여전히 사랑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