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하자 우리의 행복한 순간들을

회복하기 위한 소소한 일상 찾기

by 오붓한일상

지난 글을 적은 이후 마음을 회복하기 위한 소소한 일상 찾기를 하고있다. 큰 소망이나 기대를 갖는다면 실망도 큰법. 지금 이 순간의 평범하고 소소한 일상을 발견하고 감사하며 기억하는 것으로 다시 시작하기로 한다.


준이가 태어나고 말을 하기 시작할 무렵부터 기억하고 싶은 준이의 말들을 적어놓은 노트가 있다. 가끔 읽으면서 웃기도 하고 즐거웠던 우리의 순간들을 떠올리곤 한다. 오늘은 날씨와 관련된 글을 몇개 적어보고자 한다.



준 : (단풍잎을 보고) 빨간 건 안녕 나뭇잎이야

엄마 : 왜 안녕이야?

준 : (활짝 손을 펼쳐 보이며) 이렇게 손바닥처럼 생겼어


엄마 : 준이는 어떤 날씨가 좋아? 준이 마음속에 눈이 내리면?

준 : 그럼 뱃속이 차가워지잖아


(비가 엄청 내리는 날 차 안에서)

준 : 엄마, 나무가 비를 너무 먹으면 쉬할꺼예요


(날씨 뉴스를 보다가)

준 : 엄마, 눈은 하나님이 빙수를 만들다가 조금 흘린거야 ㅋㅋㅋ



준이는 말이 빨랐다. 말이 많기도 하다. ADHD 아이들의 특징이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았더라도 하고싶은 말이 많았을 것 같은 아이. 노래도 종일 부른다. 공중화장실에 혼자 들어갈 때면 무서운 마음이 드는지 노래를 부르는 아이. 하루종일 노래를 부르며 자기의 마음과 감정을 표현하는 준이다.


나는 조용한게 좋다. 말이 많은 것도 별로다. 그런데 나와 같이 살고있는 두 남자는 둘다 말이 많다. 그걸 견디는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서로에게 건내는 사랑의 표현이었다. 백희나 작가 책 중에 알사탕이라는 책이 생각난다. 아이가 신기한 알사탕을 구해 먹을 때 마다 상대방의 마음이 들리는 내용이다. 퇴근해서 집에 돌아온 아빠가 아이에게 뭐는 다 했니? 이건? 저건? 하면서 잔뜩 질문과 잔소리를 쏟아내는 장면이 나오고 그 뒤에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아빠의 마음이 아이의 귀에 들린다. 마지막 장면은 아이가 아빠를 뒤에서 꼭 끌어안은 장면.


준이에게 두 팔을 벌린다. 언제나 폭 안겨온다. 그래 우리는 사랑하는 사이다. 지금 이 행복한 순간을 기억하자. 그래서 지치고 힘들고 짜증이 날 때 서로가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회복하자.



엄마 : 준이는 어쩜 이렇게 사랑스러워? 사랑덩어리네!

준 : 엄마 아들이니까 그렇지~!



한줄요약 : 일상을 발견하자. 나의 하루 속에 얼마나 많은 행복들이 숨어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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