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단지 계단을 오르기에 사람이 되었다

오늘 날씨 소나기

by 모호씨

사람은 단지 계단을 오르기에 사람이 되었다

계단은 의지의 입체

비탈처럼 당기는 힘이 강하지는 않다

평평한 한 단 위에서

땀 식은 그는 선택한다

오를까

내릴까

오르는 일에서는 순간 비탈의 순간보다 더 단 힘이 든다

그리고는 또 평온한 선택

삶을 정지 시키는 것은 죄가 아니다

그러니 서른 살 쯤엔 고요한 네가 죄는 아니다

사람은 단지 계단을 오르기에 평온의 죄책감을 가지기에 사람이 되었다

남은 계단을 그저 보는 일은 고통이다

허나 어쩌란 말인가

내 허벅지는 말의 힘줄 고작

죄는 아니다 평온한 정지가 죄는 아니다

죄는 아니다 한 단을 더 욕심내는 것도 죄는 아니다

허나 내가 신처럼 말한다

모든 단에 선 모든 사람이 사람이라고

모든 다른 높이로 난 모든 계단에 달라 붙은 사람이 다 사람이라고

순수한 사람이 신이 된 내게 말을 한다

나보고 어쩌라는 거에요

누구도 그를 건드리지 않았는데 그가 말을 한다

나를 좀 가만히 둬요

바람이 불어서 바람 탓을 내가 한다

가만히 있어 우는 등은 밀고 좀 가지 말라고

허나 삶을 무엇이라 쓰겠는가

나는 다시 신의 가면을 벗고

나의 남은 계단 앞에서 팔뚝 아닌 허벅지를 매만지며 시를 쓴다

투명하나 가장 껄쭉한 액체로다가

바람은 나의 등을 비껴가시겠는가

나를 부르는 소리는

머리 위에서인가

발 아래에서인가

어디에다 핑계를 걸치고 나의 오늘의 이름을 정해 볼 것인가

나보고 어쩌라는 거에요

나를 좀 가만히

신이 아닌 순수한 나는 울고만다

그러니 너와 난 두 말 할 것 없이 친구


W 상석.

P Paul Gr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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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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