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날씨 갬
삶은 견디기에 벅차서
아픔의 시간에는 의미도 중지
호흡도 중지
아침은 산 자에게 살라고 하는 호흡
신이 아침으로 세상을 시작한 것이 분명하다네
새가 다 지저귀는 듯한 아침 해에 손을 내주며
오늘은 말끔하게 다 살 것만 같다
하시던 할아버지는 그 날을 못 넘기셨지만
고통은 밤처럼 아침에 자리를 내주었구나
하루는 하루만큼은 또 행복이라서
나는 아침에 비어지는 감각을 하나씩 체크하고는
해가 뜬 만큼은 의미를 세워보려 하곤 했었다네
밤은 온통 반성이었고
아침은 온통 욕망이었네
반짝이는 땅은 걸음을 만들고 말았네
바람이 먼저 날자
나는 뒤지는 것만 같아 조바심이 났었네
파도 앞에 모래성
삶은 모래에 남기는 것이 아니라
삶은 죽음 사이 핀 꽃이라
질 것이라도 터질 듯 피고 만 것이었지
내 눈에 미운 꽃이라도
수줍게 핀 것이 있었던가
팔을 펴고
무릎을 펴고
너는 너의 봄에 장렬하게 최후하라
아침은 봄을 예비하지만
봄은 꽃과 함께 오는 것
봄은 꽃과 함께 지는 것
W 상석.
P Suhyeon Choi.
2016.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