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날씨 맑음
나는 다시 한번 내 옷차림을 살펴봅니다
어디선가 어디로부터 묻었을 슬픔의 알갱이들과
나의 땀처럼 부끄럽게 스며올랐을 내 안에서의 슬픔의 냄새들도
나는 다시 한번 하루를 줄줄 벗어서
문을 열면 아슬한 하루를 나를 보며 견뎠을 사람들이 있습니다
주사위의 숫자를 모르기에
나는 웃어야 하는 것이죠
나는 웃어주고 싶습니다
어느 곳에서 주워들은 우스개 소리를 외워대면서
때때로 했던 걸 모르고 또 해댈 때도 있지요
추운 겨울날 방귀를 끼면 엉덩이에서 김이 난대 조심해야겠어
나는 웃어주고 싶습니다
시소를 탑니다
그것은 공평이라는 이름이 붙은 시소
아슬하게 낮과 밤이 교차하고
아슬하게 행운과 불행이 꼬리를 물고
그러고 보면
웃음소리와 울음소리는 몇 획 차이가 아닙니다
공평을 탓할 수는 없습니다
나는 낮과 행운과 바보같은 웃음에 무게를 더할 뿐
나는 다시 한번 내 옷차림을 살펴봅니다
탈탈 털어 날아가는 내가 더한 슬픔들이
다만 누군가의 시소 위에 내리진 않길
허망한 고얀 기도를 나는 하곤 하면서도
끈질기게
그대의 삶 코 앞에다가
늘
그대가 속도 없대두
오늘
나는 또 웃어주고 싶습니다
W 심플.
P Michał Mancewicz.
2017.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