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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오 Jan 09. 2018

서울에는 분명 서울이라는 이름의 사람이 있다

오늘 날씨 잠깐 눈

서울에는 분명 서울이라는 이름의 사람이 있다
내가 비록 만나보진 못 하였지만
내가 어떤 다른 이름으로 불렸다면
나는 지금 다른 선 위에 서 있을까
차들이 나의 등 뒤를 지나쳐간다
하지만 우리는 괜찮다
서로 그 어떤 방해도 없이
차들이 건너가는 틈 위에 나는 서 있다
차들이 바삐 일상을 기워 내려는 그 틈 위에다
퇴근과 저녁을 기우고
저녁과 커피를 기우고
커피와 키스를 기우고
서울에는 커다란 강이 하나 있다
하나라고 불리는 강
어떤 외침도 어떤 투신도
하나라는 그 이름을 바꾸지는 못한다

W, P 심플


2018.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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