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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오 Jan 13. 2018

밤편지

오늘 날씨 고요

밤이 아니라
잠시 지나가는 그늘이다
겨울에는 옷을 좀 더 여미고
여름에는 좀 더 따라 걷는
밤이 아니고
죽음도 아니고
다만 조금 낮은 명도에
책상의 모서리도 다 살아있고
차들도
벌레들도
바람도
무엇보다
우리는
다만 낮은
농담도 다 살아있고
기꺼이 깨어있자
이보다
더 나은
해 아래이겠는가
다만 겨울이라면
코는 덜 빨갈테지만
우리는 농담 하나를 잃겠지

W 심플.
P Val Vesa.



2018.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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