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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오 May 18. 2018

아 나 못된 구석이 생겼다

오늘 날씨 깨끗

밤이 오자
아이에게 불안이 생겨났다
이 모든 것들이
눈을 비집고 들던 것들이
영원히 계속 되지 않는다는 사실에
결정적인 것은 아닐 지라도
일시적으로라도 사라졌다는 사실에
세상 모든 것들
알고 있는 것들보다
훨씬 많은 알게 될 것들까지도
확인하지 않으면 안돼
너에게 전부 다 영영 내어주는 것은 아니야
야박하고
어려운
삶이라는 신의 현존 앞에서
아이는 무력하게 떨고 말았다
수치스러워라
내 것도 아닌 것들에 염치가 없었구나
줬다 뺐다 하면 웃는
저것들이
얼마나 빨리 내 호흡을 탄환으로 만들었나
내 팔 닿을 곳에 있던 빵빵한 젖이
저기에 여전히 있을까
엄마
엄마
빛이 없는 곳이라 불안은 말로 싹을 틔웠다
모든 꽃들은 수치스러운 것들이다
부끄럽게도 없는 것을 소리내어 찾고 있다
모든 것이 사라진 첫 번째 밤에서
괜찮다는 말에도
대답않는 것들이 있어
일일이 묻다가
지쳐서 잠이 들었다
눈을 뜨자마자 물고 안심을 하다가
아 나 못된 구석이 생겼다
벌써 그때부터
더 빵빵했던 거 같았거든
원래는
원래는
원래는 정말로
나말고도 누가 있다
하나조차도
나에게만 줄 수 없단 말인가
더 생각하는 신이야 말로
가장 끔찍한 신

W 레오
P Sapan Patel



2018.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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