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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오 Nov 13. 2018

괜찮아 이것은 우리가 믿었지만 알 수는 없던 것

오늘 날씨 맑음

이 세상에는 아름다운 것들이 있다

가령 햇빛을 받은 늙은 잎 같은 것들

허나 대부분은 당신에게서 오는 것들

난 문득 우리의 삶이 무척 짧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도 짧은 것이 삶이고

무엇인가 우리가 손에 쥐고 있다면

그것은 우리가 삶 너머로 넘겨줘야 한다고

마지막 말을 적으러 오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우리가 한 말들 너머로 구두점을 찍으러 오는 사람들

끝난 것들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


가령 사랑

그것은 순간의 감정이 아닌 것

그것은 차라리 이야기

나고 만나고 죽고 하는 것들이

사랑 안에 담겨 있어야 했다

내가 우리의 사랑을 외칠 때

음 아직은 아니야 하는 이유를

그래서 나는 이제는

다만 내가 쥐고 있는 것들을

내가 쥐고 있게 되기 만을 기도한다


우리의 아침이 너무 조용하다 해도 

놀라거나 움츠려 들지 말자

마무리 되지 않은 이야기는 보여주지 않는 것

아니라는 조롱을 받을 필요도 없는 것

무관심

그것은 우리의 일을 편리하게 해 줄 터

그러니 우리 우리의 짧은 삶은 조용한 곳에다 두고서

서로가 쥐고 있는 것들을

서로가 쥐고서 자고 깰 수 있도록

힘빠진 손이나 덧잡아 주도록 하자


괜찮아 이것은 우리가 믿었지만 알 수는 없던 것

하지만 당신은 이것 아니면 삶이 아니었고

나 또한 이것 아니었다면 삶이 아니었지


믿었다 그리고 죽었다

어리석다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완전했다


W, P 레오



2018.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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