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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오 Nov 30. 2018

당신은 분명 나의 길

오늘 날씨 흐림

내가 흔들릴만큼의 바람은 늘 불고 있었습니다
다만 내가 붙잡고 있던 차가움만 놓으면 되었던 일
그것은 모두에게 가던 넓고 가는 바람
물어도 대답이 없던
그러니 사실 알 필요가 없던 사람
신분증을 보여주지 않아도
나는 당신 곁에 앉을 수 있었습니다
그 밤은 그러함으로 언제까지나
우리에게 신기함으로 남을 것입니다
다만 내가 어떤 것에도 의지하지 않은 채
빈 손으로 기꺼이 흔들리겠다 한 가련함 덕으로
당신에게 나는 기꺼이 안아줘야 하는 사람이 되었던 것이고
나에게 당신은 내가 유일하게 살 수 있는 곳이 되었던 것이지요
그것은 분명 가장 위험한 상황
추락과도 같은
뭘 믿고 뛰어내린 거야
나는 당신을 전혀 바라보지 않고 있었는데

믿음이라는 말을 언제 할 수 있게 되었을까
전에
후에
그러나 당신은 나를 의심하지 않지
나 또한 당신 아닌 길 위에는 서 있어 보지 못했고
당신은 분명 나의 길
뒤집으면 나 또한 분명 당신의 길
어디로 분명하게 데려가진 못해도
나도 당신도 서로 위에서 안전하네 가난하네

W 레오
P Martin Péchy


2018.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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