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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오 May 01. 2019

가난 안에서도 즐길 거리 있다

오늘 날씨 한때 흐림

가난 안에서도 즐길 거리 있다

그 많은 사람들이 늘 울어야만 했다면

내가 어찌 이른 새벽 따가운 새소리를 기억할까

가난 안에서도 즐길 거리 있다

그 많은 사람들이 늘 울어야만 했다면

내가 어찌 이른 새벽 쪼개지는 빌딩과 하늘의 경계를 기억할까

잘 잤다

잘 잘 수 있는 날들이

절망 가운데에도 있다

사랑을 하고

웃었다

친절했다


흔들리는 어깨를 보면 급히 안아 들고 춤을 추자고 했다

그것은 어쩌면 기만이겠지만

춤이 되고 마는 기술을 나는 끝내 익혔다

한 개의 빵을 부끄럽지 않게 먹는 방법도

허리 굽혀 사는 옷을 질리지 않게 칭찬하는 방법도

그것은 환상을 둘러치는 룰

가야 하지 않을 곳을 금지 아닌 듯 금지하는 

보지 않을 곳을 막지 않고서도 막는

그것들을 쓰는 동안 나는 참말로 많이 울었지만

네 앞에서 신이 나서 그것들을 설명하고 나선

우리는 그래 많이도 웃었다


울던 네가 갑자기 누가 먼저 우는지 내기할래 했지

나는 곧 울었는데 이유를 생각하진 않을래

당신은 그렇게나 내사람

그렇게 우리는 현실에서 늘 발 한 짝을 빼내고서

엉망이 된 우리의 얼굴까지도

비웃으면서 

비웃다가

놀리다가

웃기다야

결국 웃고 안고 자고 말고

그래서 기억하면

그냥 다 사랑했다고

쬐끄만 것들이

다 산 사람 마냥

회상했어

1달도 같은 말로

1년도 같은 말로

같은 말로


성경처럼

그래서 기억하면

그냥

사랑했다고


W 레오

Alessandro Melis



2019.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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