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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오 May 12. 2019

1500일 동안 함께 걸었다

오늘 날씨 노란 달

1500일 동안 함께 걸었다
잘 아는 것도 없어서
먼저 걷지는 못 하였고
다만 공평해서 틀린 사람 없이
같이 아파하거나 했다
때로는 걸음마처럼 무거운 걸음들이었고
방향이 잡히지 않는 이 미련스러운 것들
자주는 쉬려다가 더 걷고마는 우스운 시간들이었다
축하한다 시간들은 우리 앞에서 일어섰다가 이제는 모른 척 흘러간다
우리는 작은 듯이 소박하게 걸었지만
끈질긴 덕 꽤나 먼 곳까지 걸어
하마터면 보이지 않을 듯 하다
사랑한다
그도
나를
이유없이
신을 사랑했었다
그처럼
하나
이유가 없이

W 레오
P 레오, 엠마


2019.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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