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만능주의
1. 경영학과를 졸업하는 2000년쯤 내가 IT 스타트업으로 갈 때, 내 동기들은 삼성카드, LG카드, 하나은행 등 유명 금융사로 많이 갔다. 동기 모임을 하면 각자 회사로고가 달린 뱃지를 자랑스럽게 양복에 달고 나타났다.
2. 몇 년 후 동기모임에서 상황은 달라졌다. 나는 IT 쪽에서 일을 꾸준히 하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네이버로 이직을 했고, 카드사 대란이 일어나면서 금융사로 갔던 친구들 중 다수가 실직을 하게 되었다.
3. 동기 동생이 이런 얘기를 했다. ‘성희형은 새로운 것에 도전을 하고 꾸준히 노력하더니, 결국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4. 요즘 나에게… 어떤 직업을 선택할지, 지금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맞는지, 사업 아이템은 어떤지 물어보는 사람이 많다.
5. 나는 먼저 세상과 돈의 흐름을 보라고 한다.
6. 흐름이 어느 쪽으로 가는지 보고 일을 해야지… 같은 양의 일을 하더라도 내가 얻을 수 있는 게 더 많을 것이기 때문이다.
7. 내가 IT 쪽을 선택했던 이유는 세상의 흐름이 IT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8. 그리고 내가 똑똑한 친구들과 같은 곳에서 치열하게 싸우기보다는, 그들이 눈여겨보지 않는 곳에서 내가 잘하는 것을 치열하게 갈고닦으면 더 큰 것을 얻을 것이라는 생각에서였다.
9. 지금 여러분이 눈여겨보고 있는 곳은 어떤가?
10. 혹시 이미 사람들이 몰린 곳에서 금을 캐려고 하고 있지는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