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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력서에 쓰지 않는 첫 직장이야기' 5편

심플리파이어 라이프


SM 면접 후 나는 스스로의 면접과정을 회고를 했다.


면접관에게 임팩트를 주지 못한 게 가장 큰 문제였다. 따라서 짧은 시간에 나를 어필할 방법을 찾아야 했다. 그런데 내가 끼가 있는 것도 아니어서 다른 방법으로 내가 일을 잘할 가능성이 있다는 걸  보여줘야 했다.


그래서 다른 지원자보다 내가 좀 더 가지고 있는 게 특별한 무엇이 있을까 찾아봤다.


서울예술대학교 시절 ‘F-Vision’이라는 광고 촬영 동아리 활동을 했다. 몇 개의 영상물 비디오테이가 있었으나, 비디오를 보여주는 것은 무리였고, 광고제작 아이디어를 그린 스토리보드 기획안이 적절해 보였다.


드라마로까지 만들어진 ‘광끼'라는 광고창작과 과학회지 동아리 활동을 했다. 학회지는 꽤 잘 만들어져서 어필하기 좋은 결과물이었다. 겨울 방학에 F-Vision 때문에 학교에 갔다가 학회지 만들 사람이 없다고 하여 도와주면서 자연스럽게 '광끼' 멤버가 되었는데 이렇게 도움이 되다니...


성균관대 편입 후에는 인터넷 쪽 경험을 하고 싶어서 ‘교내 인터넷 동호회’에서 활동을 2년 가량 했었다. 성대 학교 사이트 운영을 도와주는 동아리였는데 아쉽게도 이때 면접관에게 보여줄 자료는 없었다. 그래도 2년 간의 인터넷 관련 활동경력을 추가할 수 있는게 어디인가.


나우누리 PC통신에서 나는 놀았다고 생각했는데...  ‘시네프리’라는 영화시사회 동호회를 초기부터 참여해 핵심 운영진으로써 1.5만 명까지 활성화를 시키고 온오프 행사와 커뮤니티를 운영해 본 경험이 있었다. 게다가 독립된 동호회 사이트를 만들려고 내가 기획자를 그리고 디자이너 및 개발자 지원자를 모았던 프로젝트도 있었다. 중도에 디자이너가 포기를 해 프로젝트가 엎어졌지만, 초기 구상 및 와이어프레임 기획안까지 내가 만든 산출물이 다행히 남아 있었다.


그 간의 활동을 모으고 모아, 인터넷 기획에 맞춰 정리를 해보니, 학력만 있는 단출했던 이력서가 나름 인터넷 업무에 충분한 경험을 가진 후보자의 이력서가 되었다. 그간 토익 점수에만 신경을 쓰고 있었는데, 내가 나름 관련한 쪽 경험을 쌓고 있었다는 걸 그때 알게 되었다.


IT경력과 동아리 경력이 보강된 이력서, 그리고 광끼 학회지와 시네프리 사이트 기획안을 가지고 스타크래프트 게임리그 회사에 기획자 면접을 가볍게 통과하게 되었다.



그렇게 기획자로 첫 발을 디디면서 학교에서 배우지 못한 것들을 첫 회사에서 배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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