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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경선 Nov 26. 2021

[시:詩] 바람이 불어

바람은 나를

여인에게 던져다 주어


새하얀 소복 여인의 얼굴은

머리 위

달덩일 닮아있다


하얀 것은 뿌리부터 달랐다

지난겨울 캐낸 무가 그랬고

밤하늘 캐낼 빛들도 그랬다


여인의 얼굴도

저 닮아 다른 모양새다

저 자태 이루 본 적 없어


형언할 수 없을

지독히도 하얀 것이다


멀뚱 던져진 나는

알지 못할 말들을 건네고

둥그레 두 눈만 떴다


다시 바람이, 불어오길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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