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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경선 Nov 30. 2021

[시:詩] 여름의 누이

여름의 누이

  

여름이 누이의 손을 잡고

산골짜기 개울 따라 간다

풀도 여치도 쑥부쟁이도

활짝 피어 노랫말 풍성타

노래는 푸른빛

누이는 하얀 얼굴이다

누이는 여름과 점벙점벙

물장구를 치었다

물장구질 바람을 실어다 주어

때 없는 산들바람 두 뺨을 보듬고

누이는 한껏 신이 나

첨벙첨벙 머리칼 적시고

꼭 해맑아,

저 노랫말 같기도 했다

여름의 누이는 하얗고

지천의 골짜긴 푸르고

개울가 넓바위 누워

노랫말 흥얼거렸다

슬쩍 비친 팔뚝엔

구름 한 점 있다


나도 누이도 덩달아 여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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